크리스티아누 호날두(31)가 이끄는 포르투갈이 2016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16)에서 역대 처음으로 메이저(월드컵·유로) 타이틀을 품에 안았다.
포르투갈은 11일(한국시간) 프랑스 생드니의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 유로 2016 결승전에서 연장 후반 4분 터진 에데르의 결승골로 프랑스를 1대 0으로 꺾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지난 2004년 자국에서 열린 ‘유로 2004’ 준우승의 아픔을 깨끗이 씻어버리는 짜릿한 승리였다.
경기 초반 포르투갈은 프랑스의 맹공에 맥을 못추며 힘든 경기를 펼쳤다. 게다가 후반 23분 팀의 핵심 선수인 호날두가 프랑스 드미트리 파예의 파울로 부상을 당해 교체 아웃 되면서 패색이 짙었다.
그러나 호날두의 부상이 오히려 포르투갈 선수들을 단합시켰다. 전반을 0-0으로 마친 포르투갈은 후반 13분 그리즈만의 왼발 슈팅에 이어 후반 20분과 30분에는 그리즈만과 지루의 결정적인 슈팅을 잘 막아냈다. 포르투갈은 후반 35분 나니의 크로스가 골문으로 향해 골키퍼가 힘겹게 쳐낸 것을 히카르두 콰레스마가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골키퍼에 잡혔다. 후반 39분에는 시소코의 대포알 같은 오른발 중거리 슈팅을 골키퍼가 선방했고, 후반 추가시간에는 앙드레 피에르 지냑의 슈팅이 골대를 맞고 튕겨나오면서 위기를 넘겼다. 연장으로 접어든 승부에서 포르투갈은 기회를 맞았다. 연장 후반 3분 에데르의 팔에 맞은 것을 심판이 제대로 보지 못하면서 프랑스 골대 앞에서 프리킥을 얻어냈다. 이를 하파엘 게레이루가 왼발로 찬 것이 골대를 강타하고 나왔다. 이어 1분 뒤 후반 4분 에데르가 프랑스 골대 정면으로 몰고 가면서 날린 오른발 슈팅이 골망을 갈랐다.
한편, 개최국 프랑스는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기뻐하는 포르투갈 선수들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이종호기자 phillie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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