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종금증권(008560)이 서울 청량리 동부청과시장 정비사업에 프로젝트파이낸싱(PF)으로 1,100억원을 투자한다.
1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메리츠종금은 총 1,500억원의 자금이 투입되는 동부청과시장 PF의 자금모집 주관사로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으로 1,100억원을 투자하고 나머지 400억원을 저축은행·캐피털사를 대상으로 모집할 예정이다. 동부청과시장 정비사업은 최근 서울시의 사업시행자 변경 승인에 따라 사업시행에 탄력이 붙고 있다. 동부청과시장 부지의 담보 가치는 2,100억원가량이다. 메리츠종금의 한 관계자는 “서울시가 향후 건축심의와 사업시행인가를 내줄 것으로 기대한다”며 “적어도 내년 상반기 중에는 분양이 이뤄져 서울 강북권 랜드마크 조성이 본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부청과시장 부지 정비사업은 지난 2009년 시작됐지만 최초 사업권자인 금호산업이 2010년 워크아웃(기업 재무구조 개선 작업)에 들어간 뒤 부지 매입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사실상 중단된 상태였다. 우여곡절 끝에 지난해 중견 건설사 한양의 관계사인 김포개발이 동부청과시장 부지를 1,030억원에 매입하며 사업이 재개됐다. 이후 김포개발은 청량리엠엔디로 사명을 바꾸며 시행사로 나서고 한양의 특수관계사인 보성산업이 프로젝트매니지먼트(PM)를 담당해 금융 조달, 상가 및 주택 분양 등을 총괄하고 있다. 시공은 한양에서 맡는다. 특히 지난달 서울시가 동부청과시장 부지 정비사업자를 보성산업으로 변경·확정하면서 개발이 탄력을 받게 됐다.
보성산업은 동부청과시장 일대를 50~59층, 4개 동, 1,160가구의 주상복합 건물로 조성할 계획이다. 특히 정비사업의 일환인 만큼 낙후한 전통시장의 시설과 경영 현대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상가 규모는 약 2만9,100㎡(9,000평)에 달해 주상복합건물 완공과 개발비를 포함하면 앞으로 7,000억원 규모의 자금이 더 추가될 것으로 예상된다.
메리츠종금 관계자는 “청량리에서 인천 송도까지 광역급행철도(GTX) 노선이 확정돼 접근성이 높아지며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토지매입 대출 외에도 향후 개발에 따른 PF 주관과 투자 역시 메리츠종금이 주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송종호기자 joist1894@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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