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과의 나들이, 연인과의 데이트부터 삼시세끼 밥상과 각종 문화생활 등 일거수 일투족의 모든 것이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의 뉴스피드를 장식한다. 나의 외모나 특별한 행동을 인증하고 ‘좋아요’를 받는 데 열정적인 이른바 ‘픽미(pick me) 세대’. 할 수 있는 것보다 포기할 것이 늘어만 가는 팍팍한 20대 청춘들이 인정받고 싶은 욕구를 인증으로 풀어내는 이러한 현상은 이제 시대를 반영한 새로운 사회적 트렌드로 떠올랐다. 이렇게 생겨난 터에 더더욱 서글픈 청춘세대의 현실을 방증하는 지표이기도 하다.
SNS 채널이 우리 삶의 빼놓을 수 없는 소통의 창구로 자리 잡은 가운데, 20대 전문 연구기관 대학내일 20대연구소에서 지난 4월 6일부터 4월 10일까지 대한민국 20대 남녀 410명을 대상으로 ‘20대의 인정욕구에 대한 인식 및 실태 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20대 4명 중 1명(25.6%)는 SNS를 통해 사람들의 관심을 받는 것을 즐기고 있으며 자신의 SNS 계정에 하루 평균 ‘1.46회’ 인증 행위를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경제신문의 디지털 브랜드 ‘서울경제썸’은 SNS에서 스스럼없이 인증을 즐기는 청춘들의 웃픈(웃기다와 슬프다의 합성어) 현상을 낱낱이 살펴봤다. 특히 청춘들이 SNS 인증에 목매는 현실적인 원인 배경부터 각종 사례까지 다양하게 담은 인포그래픽과 영상을 함께 담아 볼거리를 제공했다. 심지어 ‘데어데블(대담무쌍한)’이란 단어를 해시태그로 달고 극단적인 인증샷을 올리다가 사망에 이르는 극단적인 사례는 독자들에 경각심을 불러 일으키기 충분했다.
네이버 아이디 ‘minj****’씨는 ‘SNS로 자기를 표현할 수도 있는 거지. 왜 꼭 SNS를 나쁜 쪽으로만 볼까’ 라며 SNS의 부정적인 인식에 대해 아쉬움을 표했다. 한편 네이버 아이디 ‘ siln****’씨는 ‘개성을 표현하기 위한 인증 문화가 자칫 잘못하면 왜곡된 인정 문화를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주체성을 지키며 활동을 한다면 좋겠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정가람기자 gara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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