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부동산 매매 개입 의혹이나 불법 농지 취득 논란 등 최근 우 수석을 둘러싼 논란의 핵심에 처가의 재산 문제가 있는 만큼 ‘재력가 장인’ 이 회장의 존재에도 자연스레 시선이 쏠리고 있다.
이 회장은 재력가인 동시에 전두환 전 대통령 시절 경찰 수뇌부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했던 인물로 알려졌다. 1970년대 건설산업이 부흥을 시작할 당시 형제의 도움으로 건설 업에 뛰어들며 재산을 형성한 뒤 동향 출신(경남 합천)인 전 전대통령이 등장하자 이를 앞세워 본격적으로 지역 출신 유력 인사와 교류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 회장이 각별하게 여겼던 인맥은 법조와 경찰 분야. 1990년대 언론 인터뷰 등에 따르면 이 회장은 당시 촉망 받는 경찰에게 수시로 접근해 친분을 쌓은 뒤 요직에 앉으면 사업 비호 세력으로 활용했다. 특히 가까운 유력 인사의 경우 퇴직 후에도 유럽 여행을 보내주는 등 적극적인 인맥관리로 경찰 인사권까지 영향을 줬던 것으로 파악된다. 실제 현재 우 수석의 처가 측 재산인 기흥골프장도 처가 측과 퇴직 경찰 모임인 경우회가 지분을 나눠서 갖고 있다. 이 회장은 다만 1993년 기흥골프장의 지분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경찰 수뇌부에게 뇌물을 준 점이 드러나기도 했으며 본인 역시 횡령 혐의로 재판을 받기도 했다. 다만 당시 건강 등을 이유로 구속은 되지 않았다.
이 회장은 사업적으로는 경찰, 혈연으로는 검사와 인연이 깊다. 우 수석을 사위로 두고 있는 것은 물론 이모 전 대구고검장도 이 회장의 조카사위다. 이 전 고검장과 우 수석은 4촌 동서지간이다. 이 회장의 마당발 인맥의 영향은 여전히 남아 있다. 매년 진행하는 이 회장 추도식에는 유명 탤런트는 물론 전직 검찰 고위간부 등 300여명이 참석한다. /김흥록기자 rok@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