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올 1~5월 대중(對中) 완성차 부문 무역수지가 2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사상 처음이다. 물론 이렇게 된 원인을 살펴보면 국내 기업의 중국 현지생산이 늘면서 대중국 수출이 급감한 영향이 크다. 하지만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은 또 다른 원인인 중국의 수입수요 감소다. 중국의 수입수요가 감소한 것은 그만큼 중국 자동차가 경쟁력을 갖췄기 때문이다. 중국 로컬기업의 품질은 안전도 검사에서 별 5개를 받은 비율이 2006년 8.3%에서 2014년 92.5%로 올라설 정도로 좋아진 반면 가격은 현지 합자기업 자동차의 50~60% 수준에 불과하다. 더 중요한 것은 중국 로컬기업이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이제 우리 시장까지 넘본다는 점이다. 우리 차의 수출이 급감한 것과 달리 중국 차 수입은 2007~2015년 연평균 10.3%의 증가세를 보였다.
중국 차를 우습게 봐서는 안 된다. 현재 최첨단기술이 필요한 전기차를 가장 많이 생산하는 나라가 중국이다. 중국의 BYD는 지난해 미국 테슬라보다 더 많은 전기차를 팔았다. 이런 중국 자동차에 대항하려면 모든 것을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 자동차마저 밀릴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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