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찜통더위를 유발하는 열돔(heat dome) 현상이 기승을 부리며서 전국 26개주에 폭염 경보가 내려졌다.
22일(현지시간) 미 기상 당국은 남부 텍사스 주 오스틴에서 동북부 매사추세츠 주보스턴에 이르는 지역에 폭염 경보를 내렸다. 이로써 미국 전역에서 폭염 경보가 발동된 지역은 총 26개 주로 확대됐다.
미 기상 당국은 일부 지역의 최고 온도가 46.1℃에 이르는 등 해당 지역 대부분의 온도가 37.8℃를 넘을 것이라고 예보했다. 이번 폭염은 23일 정점을 찍은 뒤 26일께나 누그러질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을 뒤덮은 폭염의 원인은 열돔 현상이다. 열돔은 대기권 중상층에서 발달한 고기압이 오랜 기간 정체해 뜨거운 공기를 지면에 머물게 하면서 발생하는 현상이다. 열이 쌓이고 쌓이면 마치 반구형 돔에 갇힌 모양새가 된다고 해서 열돔으로 불린다.
열돔 현상은 지난달 하순 미국 애리조나와 캘리포니아 등 서남부 주에서도 가마솥더위를 유발했다. 지난해 8월 중동 지역에서 최고 기온 73.9℃의 살인적인 더위를 일으킨 것도 열돔 현상이다.
열돔 현상이 발생하면 기온이 예년보다 5∼10℃ 이상 치솟는 날이 며칠 동안 이어진다.
미국 NBC 방송에 따르면 열돔에 따른 폭염에 시달리는 일리노이주에서는 시카고 당국이 철로 조사를 벌이고 있다. 무더위로 철로가 휘어질 수 있기 때문에 만일의 사고에 대비하려는 것이다. 뉴욕 시는 이날 정오부터 오후 7시까지 시내 일원에 폭염 주의보를 발령하면서 폭염 대피소도 개설했다.
/신경립기자 kls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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