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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서 27%까지 … 분양가 간접비 ‘고무줄’

하남 미사강변·고양 향동 등

수도권 사업장마다 천차만별

공시제 축소 등 규제 완화 속

분양심의도 분양가에만 집중

비정상적인 간접비 못 걸러내





올해 수도권에서 아파트를 분양한 건설사들이 분양가에 포함시킨 ‘간접비’가 제각각인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사에 따라 전체 사업비에서 간접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적게는 2%에서 많게는 25%가량으로 조사됐다. 간접비는 아파트 시공을 위해 투입되는 재료비 등이 아닌 설계비·감리비 등을 말한다.

◇간접비 전체 사업비의 최저 2%에서 최대 27%=25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하남 미사강변도시에서 분양한 ‘호반 써밋플레이스’의 간접비는 1,085억원으로 전체 사업비(4,399억원)의 24.7%에 달했다. 비슷한 시기 미사강변도시에서 분양한 신안과 제일건설의 간접비는 각각 61억원과 629억원이다. 간접비가 전체 사업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1.7%와 17.6%였다. 건설사마다 간접비 책정이 제각각인 셈이다.

이는 다른 택지지구 분양 아파트도 비슷했다.

고양시 향동지구에서 분양한 ‘호반베르디움 B4 블록’ 역시 간접비가 685억원으로 전체의 16.7%를 차지한 반면 계룡건설의 ‘향동 리슈빌’은 82억원으로 간접비 비중은 2% 정도였다. 아울러 시흥 배곧신도시 중흥 S클래스의 간접비는 995억원으로 전체 사업비(3,584억원)의 27%가 넘는 수준이었다.



간접비는 아파트 시공을 위해 투입되는 공사비가 아니라 설계비, 감리비, 모델하우스 건축비와 광고·홍보비 등 부대비용, 보상금, 분담금, 기타 사업비성 경비 등으로 구성된다. 하지만 토지비와 공사비 등 소비자가 아파트 품질을 통해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비용이 아니기 때문에 간접비가 과다 책정된 것인지 알 방법이 없다.

◇간접비 대부분이 부대비용, 심의도 총 분양가에 맞춰져 있어=업계에서는 통상 간접비 비중이 전체 사업비의 10% 안팎에서 책정된다고 보고 있다. 간접비 구성 요소 중 설계비와 감리비는 전체 사업비를 기준으로 일정 요율을 적용해 책정하기 때문에 크게 증가할 수 없는 항목이다. 공공택지 사업의 경우 보상금과 분담금도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결국 간접비 중 모델하우스 건립비와 등기비용, 광고·홍보비가 포함된 부대비 항목이 많은 비중을 차지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 역시 무턱대고 높이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 하지만 간접비가 높게 책정된 아파트의 경우 부대비가 간접비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 미사강변도시 호반 써밋플레이스의 부대비는 1,030억원으로 간접비의 95%를 차지했다. 배곧신도시 중흥S-클래스 역시 간접비(995억원) 중 부대비가 951억원이었다.

간접비가 높게 책정되는데다 건설사마다 천차만별인 이유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분양가 공시 제도가 축소되는 등 분양가 규제가 완화된 탓이 크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2007년 공공택지 분양아파트의 분양가 공시 항목은 61개였지만 2012년에 12개로 축소된 후 현재까지 적용되고 있다. 이와 함께 지방자치단체가 분양 심의 과정에서 3.3㎡당 분양가격에만 집중해 과도하고 비정상적인 간접비를 걸러주지 못하는 것도 문제라는 지적이다. /박성호기자 jun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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