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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통위 “서울 부동산 과열 우려… 집단대출 주의해야”

7월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

서울 남대문로 한국은행 본관 전경. /서울경제DB




지난달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서울 등 일부 지역의 부동산 시장이 과열됐다는 우려가 나왔다. 특히 급증하고 있는 집단대출이 부실화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한국은행이 2일 공개한 지난 7월 금통위 의사록을 보면 한 금통위원은 “최근 서울 일부 지역 등의 재건축아파트를 중심으로 부동산 가격 상승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며 “앞으로 다른 지역으로의 가격 불안 확산 가능성에 유의해 부동산 시장에 대한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동안 급증세를 보인 집단대출에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며 “재건축아파트 시장의 활황세와 관련된 집단대출 증가가 앞으로 부실화될 가능성을 점검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른 위원도 “가계대출이 높은 증가세를 지속하는 상황에서 가계대출과 연관성이 높은 주택 가격이 국지적이지만 큰 폭으로 상승했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Brexit)에 관한 불확실성 등으로 국내외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위원은 “가계부채와 더불어 한계가구 등 취약차주의 비중이 늘어나고 있음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한은 실무부서는 “올해 들어 은행 집단대출이 지난해 대규모 아파트 분양에 따른 영향 등으로 증가세를 지속하고 비은행 가계대출도 큰 폭으로 늘었다”고 설명했다. 서울 아파트 매매 실거래가는 5년 만에 5억원(상반기 기준)을 돌파하는 등 서울 서초·강남 등에서는 부동산 시장의 호황이 이어지고 있다.

금통위에서는 한은이 내년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너무 낙관적으로 제시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한 금통위원은 “우리나라의 잠재성장률 하락, 최근 대내외 불확실성, 올 하반기의 낮은 성장 전망 등을 고려할 때 한은의 내년도 성장전망이 다소 높게 제시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한은은 내년에 우리나라의 경제 성장률이 2.9%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업 구조조정에 대한 걱정도 나왔다. 또 다른 금통위원은 “기업 구조조정과 관련해 조선·해운업뿐 아니라 철강·석유화학·건설업에도 많은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며 한은이 구조조정의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는 데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상훈기자 ksh25t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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