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의 대기오염이 심각한 수준이어서 올림픽 경기를 치를 상황이 아니라는 주장이 제기된 것.
로이터통신은 2일(한국시간) 리우의 대기오염이 수질오염보다 더 치명적이라고 전했다. 리우의 가장 큰 문제는 대기오염이라며 브라질 정부는 오염지수가 세계보건기구(WHO) 허용 기준 안에 있다고 주장했지만 이는 명백히 거짓이라고 보도했다.
브라질 정부는 지난 2009년 올림픽 유치 당시 리우의 대기질이 세계보건기구(WHO)의 권고기준 이하라고 밝혔다. 하지만 로이터의 조사 결과 리우의 미세먼지(PM10) 농도는 2009년 당시와 지금 모두 WHO의 연평균 권고 기준인 ㎥당 20㎍를 크게 웃도는 52㎍/㎥를 기록했다. 관측 자료가 존재하는 1980년대 후반 이후 올림픽 개최 도시 가운데 2008년 베이징을 제외하고 가장 공기가 나쁜 곳이 리우라고 지적했다.
이에 리우올림픽 관계자는 “미세먼지만으로 대기오염 수준을 가늠하지 않는다. 이산화질소나 아황산가스 수치 등은 WHO 허용 기준 안에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WHO는 미세먼지가 인체에 가장 악영향을 주는 대기오염 물질이라고 발표했으며, 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가 지정한 1급 발암물질이다”고 반박했다.
WHO 위원회 소속 파울로 살디바에 따르면 2014년 리우에서 대기오염 관련 원인으로 사망한 사람은 약 5,400명에 이른다. 지난해 리우에서 발생한 살인건수(3,117명)보다 많은 수치다.
미국 메사추세츠대 연구팀에 따르면 미세먼지 농도가 WHO의 연평균 권고 기준보다 10㎍/㎥씩 오를 때마다 육상 등 트랙 경기 선수들의 운동능력이 0.2%씩 저하된다.
치안 불안과 지카 바이러스, 수질 오염 문제에 이어 대기오염 논란까지 증폭되면서 리우올림픽 출전 선수들이 전례 없는 위험에 노출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한층 더 높아지고 있다.
/신은동인턴기자 shined0226@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