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여름 망중한을 보낸 후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야 할 때 ‘휴가 후유증’으로 고생하는 사례가 많다. 정해진 기상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늘어지게 취한 불규칙한 수면 패턴과 과도한 몸놀림 때문에 몸 이곳저곳이 쑤시는 등 피로감을 느끼는 게 대표적 후유증상이다. 이런 증상은 대개 생체리듬이 교란돼 생긴다.
전문가들은 휴가 후유증을 최소화하려면 우선 일상 복귀 이틀 전에 집으로 돌아와 생활리듬을 되찾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한다. 수면리듬 회복이 관건이다. 휴가지서 돌아온 후 적어도 3∼4일간은 알람시계 힘을 빌려서라도 정해진 시간에 일어나 기상 시간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게 좋다.
휴가 후 피로회복에 도움이 되는 물질은 단백질과 비타민이다. 이들 영양소는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하고 원기회복에 도움이 된다. 수박·복숭아·자두 등 제철 과일을 자주 챙겨 먹고, 휴가기간 중 과다 섭취로 소화기능이 나빠진 사람은 당분간 동물성 지방질과 당분이 많은 음식은 멀리하는 게 바람직하다.
휴가 후 많은 이들이 호소하는 증상 중 하나가 ‘척추피로증후군’이다. 장시간 비행이나 차량 여행으로 인해 척추에 피로가 쌓이는 증상을 말한다. 온몸이 욱신거리고 목·어깨·허리 등에 통증이 나타난다.
장시간 운전으로 몸이 경직돼 있다면 자주 스트레칭으로 척추 주변의 인대와 경직된 근육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 휴가기간에 수영이나 격렬한 수상레저를 즐기면서 팔·다리 근육은 미세한 손상이 생기고 피로물질이 축적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하루 이틀 사이 근육통이 발생하는데 이 근육 속 피로물질이 제거돼야 피로감도 사라진다. 장시간 한 자세로 앉아 있으면 혈액이 침체하고 부종이 쉽게 풀리지 않아 외려 근육통을 지연시킨다.
최봉춘 세연통증클리닉 원장은 “오랜 시간 잠을 자거나 누워 있는 자세를 유지하는 것은 척추 주변 근육을 경직시켜 유연성을 떨어뜨리고 통증에 민감해지게 만든다”며 “너무 더운물이나 차가운 물은 피해 40도 정도의 물에서 10∼15분간 온욕을 한 뒤, 1∼2분 정도 냉욕을 하는 과정을 2∼3회 반복하면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장시간 여행시 앉았다 일어날 때 허리 통증을 유발할 수도 있다. 앉는 자세가 서 있는 자세보다 1.5배 이상 척추에 부담을 주기 때문이다. 앉았다 일어날 때 척추 통증을 예방하려면 엉덩이를 의자 깊숙이 넣고 등을 의자에 바짝 대고 뒤로 젖혔다가 3~5초 정지한 뒤 일어나는 게 좋다. /김민정기자 jeo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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