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의동 우체국과 정부청사 서울 별관 사이 골목으로 들어서 팔레드서울 갤러리를 지나 보이는 왼편 붉은 벽돌 건물에 위치한 독립서점 ‘더북 소사이어티’, 연남동에 자리 잡고 있는 독립출판물 전문 서점인 ‘헬로 인디북스’. 자신만의 특색을 내세워 문화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는 동네서점들을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이런 동네서점들을 제대로 여행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 출간된다.
출판가의 기획자, 작가, 디자이너가 프로젝트팀을 꾸려 서울 서촌, 연희·연남동, 잔다리길, 문래동, 대학로, 해방촌 등 6개 동네에 위치한 동네서점을 여행자의 시선으로 엮어 여행 코스를 만든 ‘여행자의 동네서점’을 만들었다. 동네서점을 만나는 즐거움을 더 많은 사람들과 나누기 위해 기획한 이 책은 내달 9일 출간될 예정이다. ‘여행자의 동네서점’은 여행자가 하루 한 동네에 녹아들 수 있도록 3~4개 동네서점과 함께 복합 문화 공간, 맛집을 소개한다. 책에는 작가가 직접 여행하고 쓴 여행 수필과 이해하기 쉽게 시각적으로 표현한 인포그래픽으로 만든 동네 지도가 담길 계획이다.
책 기획은 전자책 오픈마켓 서비스 개발 업체인 퍼니플랜의 남창우 대표가 맡았다. 남 대표는 이미 올해 4월에 동네서점 운영자들의 서점 운영기를 모은 책 ‘어서오세요, 오늘의 동네서점’과 가 볼 만한 서점을 찾는 스마트폰 앱 ‘동네서점지도’를 제작했다. ‘동제서점지도’를 통해 독자들은 책과 문화와 독자가 함께 어우러지는 서울 논현동의 콜라보서점 ‘북티크’에서 제주시 구좌읍 종달동길에 있는 아주 작은 동네 서점인 ‘소심한 책방’까지 전국 방방곡곡에 위치한 동네서점을 손쉽게 찾아볼 수 있게 됐다. 남 대표는 좀 더 적극적으로 동네서점에 대한 관심을 갖고 있는 이들에게 여행 코스를 알려주기 위해 이번 책 출간 프로젝트를 계획했다. 글은 광고대행사에서 일하는 구선아씨가, 디자인은 ‘생각버스’ 잡지를 제작한 그래픽 디자이너 이예연씨가 맡았다.
‘동네서점지도’를 만들 때와 같이 비용은 크라우드 펀딩으로 충당했다. ‘책방으로 떠나는 도시 속 착한여행’이란 제목으로 오는 22일까지 네이버 해피빈에서 진행하는 크라우드 펀딩에서 3주 만에 모금액 100%를 달성했다. 남 대표는 “앞으로 전국의 동네서점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서점과 책 추천뿐 아니라 주목할만한 신인 크리에이터의 작품을 ‘오늘의 동네서점’을 통해 대중에 소개하고, ‘동네서점마켓’과 온·오프라인 채널에서 종이책과 전자책 구분 없이 유무형의 책·문화 상품을 거래하도록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성규기자 exculpate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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