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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학 무기에도 끄떡없는 자동차





오늘날의 자동차는 마치 요새와도 같은 안전성을 자랑한다. 그 덕분인지 1930년대~1970년대의 미국 교통사고 사망자는 인구 10만명당 25~30명 수준이었지만 2014년과 2015년에는 그 숫자가 각각 11.1명, 12.5명으로 줄었다.

하지만 엘론 머스크는 이에 만족하지 않은 모양이다. 그는 운전자의 실수 등 예측 가능한 위험에 더해 생물학 무기 공격처럼 일어날 확률이 극히 낮은 위험에서도 안전한 자동차를 만들고 싶어 한다. 그래서 외부의 위협으로부터 탑승자의 폐를 지켜줄 수 있도록 ‘모델 X’에 고효율 미립자 필터를 장착해 실험하고 있다.

테슬라에 따르면 이 공기정화 시스템은 러시아워 때의 캘리포니아주 도로와 냄새나는 습지, 쓰레기 매립지, 소 방목장, 중국의 도시 등에서 실전 테스트를 거쳤다.

그리고 박테리아와 바이러스, 꽃가루, 포자 등 미립자는 물론 기체상태의 오염물질을 완벽히 걸러낸다는 결과를 얻었다.



또한 테슬라는 대기의 상태를 정밀 제어·관측할 수 있는 환경 내에서도 테스트를 진행했다.

무균실에 모델 X를 넣고, 내부를 1㎥당 1,000㎍의 초미세먼지(PM2.5)로 오염시킨 뒤 정기정화 시스템을 가동한 것. 이 실험에서도 유의미한 대기오염 물질 제거 효과가 입증됐다고 한다. 다만 이 실험이 내세우는 ‘생물학 무기 방호’라는 대의명분과 달리 사실 생물학 테러의 가능성은 희박하다. 고객들이 차량을 몰고 IS(이슬람국가)가 지배하는 지역을 여행하지 않는 한 말이다. 공기정화 효과의 경우에도 다수의 전문가들이 테슬라가 주장한 결과에 회의적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하지만 만약 이것이 사실이라면 모델 X는 인간이 만든 최악의 대기 환경 하에서도 안전한 주행을 보장하는 차량으로 우뚝 설 수 있을 것이다.

서울경제 파퓰러사이언스 편집부/by Kelsey D. Athert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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