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는 모바일 개인 간(P2P) 결제 시장에 눈을 돌린 기업은 비단 삼성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전쟁터’라 할 정도로 각국 대표 기업들의 각축이 치열하다.
당장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과 격돌하고 있는 애플이 미국과 유럽의 모바일 결제 시장을 선점한 페이팔(벤모)에 대항하기 위해 발 벗고 나섰다.
애플은 지난해 말부터 체이스와 웰스파고 등 미국 주요 은행과 업무협의에 나선 데 이어 최근에는 P2P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시스템 특허도 획득했다.
이르면 연내 선보일 애플의 P2P결제 서비스는 사용자의 은행 계좌에서 상대방의 애플 기기로 돈을 이체하거나 기존 애플페이와 연동해 아이폰으로 신용카드 및 직불카드 결제가 이뤄지는 방식 중 하나를 선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앞서 모바일 P2P결제 서비스는 페이팔에 밀려 미국과 유럽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애플페이가 반전을 꾀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내다보며 이 서비스가 현실화된다면 2년 내에 애플페이 사용이 두배까지 늘 수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에서 삼성페이와 손을 잡은 알리바바도 일찌감치 모바일 P2P결제 시장에 뛰어들어 이득을 본 곳 가운데 하나다.
개인과 중소기업 등 신용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이들이 대출받기 어려운 중국 금융시장의 특성을 노린 알리페이는 전자상거래 시장에서의 높은 인지도와 6억명에 달하는 스마트폰 사용자 수를 바탕으로 고객을 끌어들여 기존 은행들을 위협하는 크기로 성장했다.
경제 전문지인 포브스는 지난 5월 중국 은행들이 알리바바(알리페이)와 텐센트(위챗페이)에 밀려 놓친 거래수수료 손실이 230억달러에 달한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모건스탠리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07년 서비스를 시작한 중국의 P2P금융 시장 규모는 지난해 332억달러(약 37조3,931억원)로 미국의 시장 규모 232억달러(약 26조1,301억원)를 크게 추월했다. 올해 중국은 지난해의 두배 규모인 738억달러(약 82조1,209억원), 오는 2020년까지 1,278억달러(약 144조원)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수민기자 noenem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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