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하림그룹은 전날 KB투자증권·신한금융투자와 상장실무회의를 통해 대표 상장 주관사에 KB투자증권을 확정하고 공동 주관사에 신한금융투자를 선정했다. 내년 3~4월을 목표로 한 코스닥시장 상장 결정은 하림그룹의 계열사 가운데 엔에스쇼핑(138250)을 제외하고 하림홀딩스와 하림, 팜스코, 선진 등이 코스닥에 속해 있는데다 제일홀딩스가 상장 후 하림홀딩스와 합병을 거쳐야 하는 만큼 같은 시장에 속해 있는 게 더 낫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하림의 지주사인 제일홀딩스가 코스닥시장 상장으로 선회한 것은 ‘국민기업’으로 성장한 기업으로서 개인투자자에게 이익을 배분하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지배구조 개편을 위한 하림홀딩스와의 합병 작업은 제일홀딩스 상장 후 시장 상황을 고려해 내년 상반기 중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하림그룹은 중간 지주회사인 하림홀딩스가 엔에스쇼핑 등 25개 자회사를 보유하고 다시 그 위에 상위 지주회사인 제일홀딩스가 하림홀딩스를 비롯해 팬오션·선진·팜스코 등 16개의 또 다른 계열사를 거느린 이중 지배구조를 갖추고 있다.
한편 제일홀딩스가 코스닥시장 상장을 최종 결정한 만큼 코스닥시장의 시가총액 상위종목 순위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제일홀딩스의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최소 2조~3조원가량이 될 것으로 추산된다. 예상 시가총액대로라면 코스닥 대장주인 셀트리온의 12조원, 카카오 5조4,000억원 규모에 이어 시가총액 기준으로 코스닥 3위에 오르게 된다.
/송종호기자 joist1894@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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