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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홍우 기자의 군사·무기이야기] 2.75인치 유도로켓 '비궁' 내년 하반기 서북도서 배치

차량탑재·동시 40발 발사

공기부양정 정밀타격 가능

국산 최첨단 유도 로켓인 2.75인치 ‘비궁(匕弓)’이 내년 하반기에 배치된다.

군 관계자는 “서해 최전방 북방한계선(NLL) 해역으로 고속 침투하는 북한 공기부양정을 정밀 타격하는 유도무기인 비궁이 내년 하반기 서북도서 주둔 해병대에 배치된다”고 1일 밝혔다.

비궁은 북한 공기부양정의 대규모 기습 상륙작전에 대비해 국방과학연구소(ADD)의 주관 아래 LIG넥스원이 개발한 2.75인치(70㎜) 유도 로켓으로 서북도서 주둔 해병대의 노후화한 해안포를 대체하게 된다. 해병대는 도태시킨 전차를 고정진지로 운용하며 전차포를 고속정 및 공기부양정 대응용 해안포로 사용하고 있다.

비궁은 고정된 해안포와 달리 차량 탑재형이어서 기동성이 뛰어나다. 화력도 해안포보다 훨씬 강하다. 신형 전술차량 또는 트럭에 20개의 발사관으로 구성된 발사기를 두 대 장착해 순식간에 40발을 쏠 수 있다. 탄두 위력이 약한 편이지만 장갑이 거의 없는 편인 공기부양정을 요격하기에는 충분하다.

북한 공기부양정을 정밀 타격하는 유도무기인 ‘비궁’./사진제공=LIG넥스원




비궁은 적외선 영상 탐색기로 다중 표적에 대해 동시에 대응할 수 있는 능력도 갖췄다. 북한군이 서해안 일대에 100여척을 전진 배치한 공기부양정을 한꺼번에 투입하는 대규모 공격을 펼쳐도 이론적으로 비궁 시스템 몇 대면 방어가 가능하다.

표적을 탐지·추적하는 표적탐지장치(TADS), 표적 정보를 관리하고 발사 명령을 수행하는 발사통제장치, 타격 체계인 유도 로켓이 한 차량에 탑재돼 독립적으로 작전을 수행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손꼽힌다. 군은 운용 성과를 봐가며 비궁 시스템을 헬리콥터와 경공격기에도 장착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군은 천안함 피격 사건으로 서해 NLL 해역에서 북한군의 도발 우려가 높아진 지난 2010년 북한 공기부양정을 정밀 타격할 수 있는 비궁 개발사업에 착수했다. 북한이 백령도에서 약 50㎞ 떨어진 고암포에 공기부양정 70여대를 수용할 수 있는 대규모 기지를 완공한 것도 우리 군이 비궁 개발사업에 속도를 낸 배경이다.

시제업체로는 장기간 유도무기 개발 경험을 쌓아온 LIG넥스원이 선정됐고 LIG넥스원은 ADD와 2012년 말부터 지난해 말까지 3년 동안 비궁 체계 개발사업을 수행했다. 비궁은 1년 동안 20여차례의 비행시험에서 높은 명중률을 보였다.

/논설위원 겸 선임기자 hong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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