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5차 핵실험과 연내 미국이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뉴욕증시가 하락세로 출발했다.
9일(현지시간) 오전 9시 52분 현재 다우존스 지수는 전일대비 0.79% 내린 1만8333.53를 기록하고 있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 지수는 0.76% 내려간 2164.71를, 나스닥 지수는 0.71% 내려간 5,259.48을 지나고 있다.
이날 개장 전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지금까지 발표된 경제지표를 기반으로 볼 때 합리적인 근거들이 통화정책의 점진적인 정상화를 지속하는 것을 가능케 한다”며 “금리인상 시기를 너무 늦추면 위험하다”는 뜻을 밝혀 금리 인상론에 힘을 보탰다. 이어 그는 기준금리 인상을 너무 늦추면 부동산 시장 등 일부 자산시장이 과열될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고 지적하며 미국 경제가 글로벌 경기둔화에 따른 하방 위험을 보유하고 있지만, 이를 견디는 것을 넘어 과열될지 모르는 ‘쌍방위험’ 상황에 직면해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로젠그렌 총재는 그동안 금리 인상을 강하게 지지하지 않았던 만큼 이번 발언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이날 북한이 미국과 중국의 강력한 제재 아래에서 강행한 5차 핵실험도 뉴욕 증시 흐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AP 등 주요 외신들은 북한 핵실험이 향후 수개월 내 동북아시아 지역의 정세를 불안하게 만들 것이라는 예측이 투자자들을 위축하게 만들었다고 분석했다.
개장 전 거래에서 고급 가구업체인 리스토레이션 하드웨어의 주가는 2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웃돈 데 따라 10.3% 급등했다. 전일 2% 넘는 하락세를 보였던 애플의 주가는 이날도 0.4% 내림세를 나타냈다.
한편 오는 20~21일 미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는 금리인상 여부를 놓고 논의할 예정이다.
/이수민기자 noenem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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