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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탁사, 재건축 잇따라 수주…지지부진한 정비사업 해결사로

2년간 제자리 대전 용운주공

한토신 내년 2,244가구 공급

대토신·코람코·코리아 등도

인천·안양서 정비사업 따내

여의도 시범 등 서울권도 공략

부가세 처리방안 등은 과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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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토지신탁(034830)은 최근 대전시 동구 용운동 297번지 일원에 위치한 ‘대전 용운주공 재건축사업’의 사업대행자로 선정됐다. 총 2,244가구 규모 중 일반분양이 1,278가구에 달해 지금까지 부동산 신탁사가 수주한 정비사업장 중 최대 규모다. 이 사업장은 지난 2014년 12월 동문건설이 시공자로 선정됐으나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에 빠지면서 2년 가까이 정체되어 있었다. 출구가 보이지 않자 조합은 한토신에 손을 내밀었다. 조합은 지난 7월 총회를 통해 기존 시공사를 해지하고 한토신을 사업대행자로 선정했다. 내년 3월에 분양을 실시할 예정이다.

◇시공사 포기한 사업장 해결사로 나서는 신탁사=11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신탁사들이 시공사도 손을 놓은 지지부진한 정비사업장의 해결사로 떠오르고 있다. 실제 지난 3월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개정 시행으로 신탁사들도 정비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길이 열린 후 6개월이 지나면서 신탁사들의 수주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대한토지신탁이 단독시행자를 맡는 인천시 계양구 신라아파트 재건축사업도 지난 2011년 진흥기업이 조합과 정비사업 추진 계약을 맺었지만 정체된 사업장이다. 대토신은 올 연말부터 이주를 진행하는 등 신속하게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조합 측은 “재정적 지원 여력이 없는 중소시공사의 경우 사업추진이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인데, 신탁사가 시행을 맡아 안정적인 사업진행이 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또 코람코자산신탁은 최근 인천시 동구 송림5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의 사업대행자로 선정됐다. 이 사업장은 지난 2009년 관리처분 및 이주·착공까지 진행됐지만 사업성이 악화되며 시공사가 포기한 곳이다.

처음부터 신탁사와 사업을 추진하는 곳도 있다. 코리아신탁은 안양시 동안구 비산동 진흥·로얄아파트 재건축사업의 단독시행자로 선정됐다. 이 단지는 작년 12월 정비구역으로 지정됐고 코리아신탁은 조합이 없는 상황에서 토지등소유자의 동의를 얻어 이 사업을 수주했다.



◇‘서울 1호 사업장’에 주목…부가세 처리방안 등 해결해야 할 문제도=이제 업계의 관심은 서울에서 신탁사가 처음으로 수주하는 사업장이 어디가 될지에 모아지고 있다. 업계가 주목하는 곳은 ‘여의도 시범아파트’다. 이미 신탁사들이 소유주들을 대상으로 수차례 공식·비공식 설명회를 가졌으며 오는 24일에는 전체 주민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가진다. 김선철 한국자산신탁(123890) 도시재생사업실장은 “시범아파트의 경우 전문직에 종사하는 입주민들이 많아 바쁘다 보니 전문가들에게 맡기는 신탁 방식을 선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리아의 경우 현재 한남동에 위치한 ‘한성아파트’ 토지등소유자들과 신탁 방식으로 정비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협의 중이며, 이달 말께 결정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신탁사의 정비사업 수주가 늘어나고 있지만 해결해야 할 과제도 있다. 대표적으로 부가가치세를 처리하는 주체를 누구로 할 것이냐에 대한 문제다. 현 규정대로라면 토지등사업자로 구성된 위탁자 겸 수익자 명의의 단체를 설립해 해결해야 한다. 다만 이 방식은 사업장 규모가 커질수록 쉽지 않다는 단점이 있다. 조영호 코람코 부사장은 “종전에 신탁사가 다른 사업에서 하던 방식대로 위탁자 겸 수익자를 사업자로 해서 하기에는 정비사업은 토지등소유자가 너무 많아 사업 규모가 커질수록 어려워진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정비사업별로 신탁사가 사업자등록을 해 부가세를 내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이 방식의 경우 현재 규정대로는 추진이 어려워 국세청·기획재정부 등과 협의를 해야 한다.

/고병기기자 staytomorro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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