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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구정 재건축, 최고 35층으로 '24개 단지→6개 구역' 통합 추진

지구단위계획으로 전환...최고층수 '한강변계획' 유지

구현대에 랜드마크존 3곳 설정...도시 디자인 적용

현대·갤러리아百 최고 5층·용적률 250% 그대로

"사업 늦어져 초과이익환수 불가피" 구·조합 반발





서울 강남구 압구정 아파트 재건축이 지구단위계획으로 전환돼 24개 아파트 단지가 6개 구역으로 각각 통합 추진된다. 가장 큰 관심사인 최고 층수는 45층 이상을 추진해온 주민들 기대와 달리 ‘한강변기본계획’에서 규정한 대로 35층 이하가 유지된다.

아울러 전체 압구정지구에서 중심지역인 ‘구현대(3구역)’에는 3개의 ‘랜드마크존(Landmark Zone)’이 설정돼 지역을 상징할 수 있는 도시 디자인이 적용된다. 규제 완화가 기대됐던 현대·갤러리아백화점 등은 특별계획구역 7~9구역으로 지정되기는 했지만 최고 5층, 용적률 250% 제한은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6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압구정 아파트지구 지구단위계획 구역지정 및 계획결정(안)’을 내놓고 오는 13일부터 주민공람공고에 들어갈 예정이다.

◇ 압구정 재건축, 35층(층수)·300%(용적률)·15%(공공기여) 룰 적용=지구단위계획 안을 보면 24개 단지를 6개 구역으로 나눠 통합 재건축을 추진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들 지역을 특별계획구역으로 지정해 현상설계 등을 거쳐 다양한 형태의 개발을 유도한다는 것이 시의 설명이다. 또 현대백화점과 갤러리아백화점·SM엔터테인먼트 등을 각각 7~9 특별계획구역으로 지정했다.

그동안 논란이 돼온 최고 층수 제한과 관련해서는 한강변관리기본계획 등 기존 상위 계획의 기준에 따라 35층 이하로 제한하기로 했다. 아울러 한강변기본계획에 의거 최대 용적률 300%, 공공기여 15% 등도 그대로 적용된다.

시 관계자는 “(이번 지구단위계획 수립은) 주변과 연계성이 결여된 개별 단지별 정비가 아닌 주거환경과 교통 여건·도로 등 기반시설, 주변 지역과의 연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이 일대에 보다 광역적이고 체계적인 도시관리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번 서울시 지구단위계획은 재건축 이후 층수를 35층 이하로 규정한 것이 또 다른 핵심이다. 압구정 재건축 단지들의 경우 사업성 등을 고려해 최고 45층 이상을 요구해왔다.

◇‘재건축 늦어져 초과이익환수제 적용 불가피’=시는 이번 지구단위계획으로 재건축 사업 추진 속도가 빨라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압구정 재건축 조합과 강남구 등의 생각은 다르다.



강남구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구와 사전협의 없는 지구단위계획 전환은 무소불위의 행정행위 남용”이라며 서울시의 지구단위계획 전환에 반발했다. 아울러 층수 역시 35층 이상으로 해서 랜드마크로 개발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압구정 재건축 조합(추진위)들 역시 반발하고 있다. 층수가 35층 이하로 결정된데다 지구단위계획으로 바뀌면서 사업 추진속도가 늦어질 수밖에 없어 오는 2018년부터 시행될 예정인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의 적용을 받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안중근 올바른재건축추진준비위원회 부위원장은 “서울시는 6개 구역으로 묶어 재건축이 빨라진다지만 교통영향평가에 설계·건축·사업 심의 등을 거치려면 1년 정도로는 어림도 없다”며 “교과서적 생각일 뿐 현실적으로는 도저히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또 정제택 새로운재건축추진준비위원회 회장도 “지구단위계획 재편으로 재건축 속도가 늦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압구정 현대 아파트 전경. 서울시는 압구정 재건축을 6개 구역으로 통합해서 최고 층수 35층 이하로 추진할 계획이다. /서울경제DB


◇동서 연결도로, 랜드마크 존 등 계획=한편 이번 압구정 지구단위계획에서 가장 변화가 큰 곳은 가장 번화한 지역인 ‘구현대’ 일대. 먼저 압구정역 오거리는 네거리로 바뀌고 기존 동호대교 옆 압구정교회로 이어지는 길은 서쪽으로 조금 이동해 비슷한 규모로 재조성된다. 미성 1차에서 한양 8차까지 전체 압구정지구를 동서로 잇는 한강변 이면도로와 연결된다.

또 현대 1~2차 자리에는 가운데 공원이 들어서고 양쪽 지역의 아파트는 소위 ‘랜드마크 존’이 된다. 현대백화점 맞은편 도로가 없어진 자리와 함께 3곳으로 설정되는 ‘랜드마크 존’은 일대의 상징성 있는 경관을 만들어내기 위해서다. 성수대교 옆 현대3차 자리에는 압구정초등학교가 이전되고 소규모 공원이 조성된다.

시 관계자는 “특별계획구역 7~9구역에 해당하는 현대백화점과 갤러리아백화점·SM엔터테인먼트 사옥 등은 일부 예상과는 달리 층고 5층, 용적률 250% 등 기존 기준이 그대로 유지된다”고 말했다.

이어 “대부분 지역을 특별계획구역으로 지정해 구역 특성을 살린 맞춤형 재건축을 추진하지만 기존 한강변관리기본계획에서 규정하는 용적률·높이·공공기여 비율 등은 그대로 유지된다”고 말했다. /이재유기자 030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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