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0억원대 배임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일본 내 그룹 핵심기업에서 손을 떼지 않겠다는 의향을 밝혔다.
26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신 회장이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과 롯데 구단주 대행직을 계속 유지할 의향을 내비쳤다고 밝혔다. 신 회장은 전날 신문에 “일본에서 (맡고 있는) 직책을 이어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신 회장은 이날 열리는 롯데홀딩스 이사회에서 부회장직 유지에 대해 승인을 받을 것으로 신문은 전망했다. 또한 그룹 회장의 불구속기소로 기업 이미지가 나빠지는 것을 우려해 이사회에서 관련 문제에 대한 대응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신 회장은 적자가 쌓인 일본 프로야구단 지바 롯데 마린스의 매각 가능성에 대해선 “100% 없다”고 밝혔다. 롯데홀딩스의 제과기업 롯데의 기업공개(IPO)를 검토하는 것에 대해서는 상장 계획을 철회하지 않고 계속 추진한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앞서 신 회장은 검찰 수사와 관련해 국민에게 사과하고 준법 및 사회적 책임 경영, 호텔롯데 상장 등을 통한 지배구조 개선 등 강도높은 개혁안을 추진하기로 약속했다. 전날인 25일 그는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해부터 시작된 경영권 분쟁이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최근 검찰 수사로 다시 심려를 끼쳐드린 점 깊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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