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사거리에서 ‘박근혜 하야’를 요구하는 대규모 촛불집회가 열린 가운데 오후 8시35분께 경찰은 과격 시위 등에 대비해 살수차를 시위대와 거리가 떨어진 곳에 대기시키기도 했다. 경찰은 집회 참가자들이 청와대로 행진하려 하자 선두 일부와 대치하면서 “캡사이신을 사용하겠다”고 경고방송을 했으나 큰 충돌은 없었다.
‘최순실 게이트’에 격분한 국민들은 이날 오후 서울 청계광장에 3만여명(주최 측 추산, 경찰 추산 8천여명) 가량 집결했다. 이날 집회는 이른바 ‘최순실 게이트’가 본격적으로 불거지고서 처음 열린 주말 집회여서 큰 관심을 끌었다. 특히 나들이를 나왔던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기 시작하면서 시위에 참가한 시민들의 숫자가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장에 모인 대부분의 시민들은 평화적으로 시위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악화된 여론을 의식한 듯 차벽이나 살수차를 전면에 내세우지는 않았다.
/김나영기자 iluvny23@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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