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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미국의 선택'과 불확실성 시대에 접어든 국제사회

미국민들이 결국 도널드 트럼프라는 최초의 ‘아웃사이더 대통령’을 선택했다. 기성 정치권과 엘리트 계층에 대한 뿌리 깊은 반감이 뚜렷한 추세로 자리 잡았다는 메시지를 미국은 물론 전 세계에도 던진 셈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전에서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겠다”고 줄곧 공언했고 경제적 박탈감과 좌절감에 시달려온 백인 중산층의 열렬한 호응을 이끌어냈다. 2008년 리먼 사태 이후 갈수록 커지는 양극화 현상이 미국의 고립주의와 포퓰리즘을 부추겼다는 분석이 나오는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트럼프 정부의 정책 방향은 오직 미국 경제를 살리는 데 맞춰질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는 자신의 공약대로 대규모 감세정책과 보호무역, 제조업육성정책으로 중산층을 복원하고 일자리를 늘리는 데 치중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국방 및 의료 관련 정부 지출을 줄이면서 법인세나 소득세 감세를 실시하는 경제정책의 근본적인 변화를 예고하는 대목이다. 이 과정에서 세계 경제를 견인해온 미국의 역할을 둘러싼 혼란과 갈등이 초래할 후폭풍이 걱정스러울 따름이다.

트럼프 시대의 개막은 세계 정치·경제 지형에도 일대 격랑을 몰고 올 것이다. 보호주의 정책이 도입되고 이민이나 외교·안보정책 등 국정 전반에 일대 수정작업이 불가피하다. 트럼프는 ‘미국 우선주의’를 내걸고 주변국과의 동맹 재검토를 요청해왔다. 이를 위해 기존의 무역협정을 뜯어고치고 자국 제조업체의 해외 진출도 가로막을 공산이 크다. 중국과 함께 세계 최대 교역국인 미국이 두터운 무역장벽을 쌓는다면 글로벌 경제에도 치명타를 안길 우려가 크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Brexit)에 이어 미국의 정권교체로 세계는 더 깊은 불확실성의 시대에 들어서고 있다. 각국 정부마다 각자도생의 바람이 휘몰아칠 것이다. 세계는 트럼프 당선인이 어떤 새로운 리더십을 보여줄지 숨죽여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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