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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C의 비상…국제선 점유율 첫 20% 돌파

단거리노선 증편 효과 톡톡

중·장거리 하늘길도 확대

대한항공·아시아나 초긴장

지난 3·4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양대 국적항공사가 호령하던 국제선을 잠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유가를 틈타 합리적인 가격과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LCC를 택하는 해외 여행자들이 점차 증가한 것이 주요 원인이다.

1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내 LCC의 국제선 점유율이 사상 처음으로 20%를 돌파했다. LCC가 국내선에 이어 국제선 고객까지 빨아들이면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양대 국적항공사는 물론 국내를 드나드는 외항사의 점유율은 모두 감소했다. 특히 지난 2014년 46%를 차지했던 양대 항공사의 국제선 점유율은 올 들어 41%까지 줄었다.

업계에서는 “단거리 노선의 LCC화가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현재와 같은 추세라면 40% 벽이 무너지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얘기도 나온다.

실제 국내 LCC들은 올해 사상 최고 실적을 거두고 있다. 제주항공은 올 3·4분기 매출 2,217억원, 영업이익 38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회사 창립 이후 최대 실적이다. 특히 전체매출에서 화물이나 기내판매 등의 매출을 제외한 순수 여객매출에서 차지하는 국제선 매출비중은 사상 처음으로 70%를 넘었다. 제주항공 측은 “지속적인 항공기 도입에 따라 신규취항 및 일본과 괌 등 주요노선의 증편 등 공격적으로 공급석을 확대한 것이 작용했다”고 보고 있다. 경쟁사인 진에어 역시 3·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8%, 196%씩 늘며 역대 최대 성과를 거뒀다.



국내 LCC들은 단거리 노선으로 수익성을 확보한 상태에서 중장거리 노선을 점차 늘리고 있다. 현재 제주항공은 34개, 진에어는 31개의 국제선 정기노선을 운영 중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진퇴양난에 빠져있다. 단거리와 중·장거리노선 모두 위협을 받고 있는 셈이다.

업체 간 경쟁은 더욱 치열한 상태다. LCC노선 선호도가 높은 일본은 물론 장거리 노선을 확대한다는 전략도 엿보인다. 실제 대한항공의 경우 일본 오키나와, 인도 델리 등 신규노선을 개설해 고객 확보에 나섰다. 특히 인도 노선의 경우 아시아나항공이 19년째 단독 노선을 운항하던 곳으로 불문율을 깨고 경쟁체제가 만들어졌다. 반면 국내 LCC들은 양대 항공사가 선점해온 괌·사이판 노선에서 점유율을 늘리며 ‘괌-대한항공·사이판-아시아나항공’의 독점노선 구도를 깨뜨린 지 오래다.

/박재원기자 wonderfu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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