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반도체 업체인 인텔이 2020년까지 인공지능(AI)의 학습 능력을 100배 향상하기 위한 제품 로드맵을 내놨다.
나승주 인텔코리아 상무는 21일 서울 코엑스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인공지능(AI)의 활용 확대 및 성장 가속화를 지원해줄 새로운 제품·기술·투자 계획을 포함한 통합 전략을 발표했다. 인텔은 구글과 전략 제휴를 맺어 멀티클라우드 인프라를 제공한다는 방안도 공개했다. 이날 행사는 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에서 공개된 사업 전략을 국내에 설명하기 위해 마련된 것이다.
인텔은 최근 인수한 ‘너바나 시스템즈’의 기술에 새로운 프로세서를 접목해 2020년까지 인공지능이 학습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현재 그래픽처리장치(GPU) 대비 100분의 1수준으로 줄인다고 밝혔다. 인텔은 지난 8월 GPU 칩을 활용한 AI 기술 보유 스타트업 너바나 시스템즈를 3억5,000만 달러(약 4,138억원) 인수했다. 너바나가 보유한 기술은 고대역폭을 활용해 데이터 전송량을 크게 늘린 것이 특징으로, 이를 새로운 프로세스에 적용하면 AI의 훈련 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인텔은 너바나의 기술을 제온 프로세서에 밀접하게 결합한 새로운 제품 코드명 ‘레이크 크레스트’ 칩을 로드맵에 추가했다. 고대역폭의 상호연결 기술을 통해 전례 없는 컴퓨팅 성능을 지원할 방침이다.
아울러 이날 나 상무는 인텔과 구글의 전략적 제휴를 발표하고 “엔터프라이즈용 IT 기술을 통해 개방성, 유연성, 안전성을 보장하는 멀티 클라우드(multi-cloud) 인프라를 제공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양사 간 협업은 쿠버네티스·머신러닝·보안·사물인터넷(IoT)에 초점을 둔 기술 통합에 집중될 예정이다.
인텔은 AI 연구 및 전략을 발전시켜나가고자 업계와 학계 전문가를 포괄하는 인텔 너바나 AI 위원회를 구성한다고 발표했다. 인텔은 AI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서도 주력하고 있는데,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AI 관련 교육 및 툴에 대한 광범위한 개발자 액세스를 제공할 인텔 너바나 AI 아카데미를 새롭게 소개했다. 인텔은 AI 아카데미와 연계해 글로벌 교육 제공업체인 코세라와 제휴를 체결하고, 학계에 AI 온라인 과정을 제공할 계획이다. /김현진기자 sta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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