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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서울경제 광고대상-심사평] 조병량 한양대 명예교수 "혼란한 시국 속 기업의 사회적 역할 돋보여"

조병량 교수




2016년을 마감하면서 한국은 국가적인 스캔들로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분야가 극심한 혼란을 겪고 있다. 기업들이 좋은 일자리 창출과 우수한 상품생산, 긍정적 기업 메시지로 국가 경제와 사회발전에 전념해도 모자랄 시간에 모든 것이 정체되고 혼란스러운 불행한 상황을 맞고 있다. 기업은 좋은 일자리, 좋은 상품, 좋은 메시지로 인류와 역사발전에 기여하는 우리 사회의 핵심동력이다. 특히 기업이 상품의 특징과 사회적 메시지를 가장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수단이 바로 광고라는 기업 소통수단이다. “현대사회를 움직이는 동력(엔진)은 바로 광고”라는 말이 나온 이유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해 한국의 광고시장은 여전히 어려운 상황 속에 놓여 있다. 정치·사회적으로는 각종 스캔들과 비리 등 부정적 뉴스의 한 면을 장식하고 있는가 하면, 또 한편으로는 새로운 소통수단들의 등장으로 기존의 위치를 계속 잠식당하고 있다. 특히 대기업들의 기업광고와 캠페인 시리즈 광고가 눈에 띄게 줄었고, 상품판매 중심의 단기효과 광고가 주를 이루면서 좋은 메시지로 사회에 기여한다는 기업의 역할은 크게 위축됐다.

이번 서울경제 광고대상의 출품작에서 나타난 특징 역시 과거에 흔히 볼 수 있었던 대형 시리즈 광고나 기업PR 광고가 현격하게 줄어들었고, 출품작 수도 예년보다 많이 감소했다는 점이다. 이런 가운데에서도 SK그룹 등 주요기업과 일부 금융그룹은 일관성 있는 캠페인을 통해 기업의 사회적 역할이 무엇인지를 보여줬다. 기업이 광고라는 메시지를 통해 “더 나은 사회를 만들고, 사람들을 더 행복하게 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였다.



올해 대상 수상작으로 선정된 SK(주)의 ‘해내겠습니다. OK! SK!’ 시리즈 광고는 레드 컬러의 강렬한 단색과 극도로 단순화된 일러스트, 그리고 통일성 있는 메시지가 잘 조화된 점이 돋보였다. 이 시리즈는 과거의 SK 기업광고들이 그랬듯이 기업의 의지와 철학을 사회적·공적 메시지로 잘 정리하고 이를 시리즈 광고로 일관성 있게 전달함으로써 오늘날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사회적 광고의 한 방향을 보여주는 사례였다. 기업과 사회, 그리고 지구환경에 함께 도움이 되는 ‘지속가능한 광고’가 좀 더 많아질 때 세상은 더 나아지고 사람들은 조금 더 행복해질 수 있을 것이다.

업종별 최우수상의 SK텔레콤 ‘연결의 힘을 믿습니다’ 광고 역시 ‘연결’이라는 일관된 키워드로 기업의 본질과 우리 사회가 함께 지향해야 할 가치를 잘 전달하고 있다. LG전자의 시그니처 광고는 시각적 고급스러움과 단순함을 통해 상품의 이미지를 예술작품 수준으로 끌어 올린 점이 돋보였다. 현대자동차 제네시스 리무진 광고 역시 단순하고 고급스러운 이미지로 소비자의 기대감을 갖게 하는 작품이었다. 코웨이의 ‘라이프 케어’와 The-K 예다함 광고는 기업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의 초점이 잘 드러나고 있고, 아모레퍼시픽 설화수 광고는 상품을 주인공으로 일관성과 지속성 있는 자신만의 광고 스타일을 구축하고 있는 점이 눈길을 끌었다. 동부금융과 KB금융그룹의 광고는 종합금융그룹으로서의 일관성 있는 동반자 메시지와 금융네트워크의 위상을 보여주고 있는 점이, 더존비즈온의 더존ERP, 롯데칠성음료의 트레비, SK브로드밴드 광고는 핵심 메시지 전달이 잘 이루어지고 있는 점이, 그리고 건국대 광고는 기존 대학광고의 패턴을 벗어나 주목도를 높인 점이 높게 평가됐다.

“마케팅은 세상을 더 나아지게 만드는 실천적인 학문이다”, “광고는 현대사회를 움직이는 동력이다”라는 말처럼 기업은 좋은 상품·서비스·일자리 창출뿐만 아니라 마케팅과 광고로 더 나은 세상을 만들고 사람들을 더 행복하게 만들 때 진정으로 사회에서 인정받고 존경받는 존재가 될 수 있다. 수상기업과 수상자 모든 분께 축하와 격려를 보내며 더 좋은 광고로 기업과 언론, 사회가 함께 성장 발전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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