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농림축산식품부의 ‘2016년도 식품산업 주요 지표’에 따르면 2014년 기준 음식점 및 주점업 사업체 수는 65만 개로 1년 전보다 2.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를 우리나라 주민등록 인구 5,133만 명을 기준으로 환산하면 국민 78명당 식당이 1개꼴로 있는 셈이다.
음식점업이 급속도로 늘어난 이유는 퇴직금을 밑천으로 자영업에 뛰어드는 베이비부머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가맹점 숫자 늘리기에만 급급했던 국내 외식 프랜차이즈들도 한몫했다. 우리나라는 본사에서 직접 운영하는 직영점이 없는 프랜차이즈가 60%에 이른다. 가맹 본사에서 직접 운영하지 않으면서 식당 브랜드만 만들어 파는 기형적인 구조가 고착화했다. 초기 비용을 보전하지도 못한 채 폐업하는 가맹점이 속출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지난 2014년 기준 외식업종의 폐업률은 23%로 전체 자영업 폐업 가운데 가장 비중이 높다.
문제는 경기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외식 수요는 줄어들어 문을 닫는 식당이 급증하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음식가격 상한선을 3만원으로 제한하는 김영란법에다 최순실 게이트까지 터지면서 식당 경기는 꽁꽁 얼어붙고 있다. 지난 10월 농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발표한 ‘2016년 3·4분기 외식산업 경기전망지수’를 살펴보면 외식 소비가 감소하면서 외식산업 경기전망은 지난해 수준에 한참 못 미치는 71.04포인트로 나타났다.
한국외식산업정책학회장인 장수청 미국 퍼듀대학교 교수는 “일각에서는 세월호, 메르스 사태 이후 외식업계 경기가 ‘회복됐다’고 분석하지만 당시의 충격이 다소 완화된 것일 뿐 실제로는 몇 년째 매출 하락세가 지속하고 있다”며 “청탁금지법 등의 영향으로 내년엔 매출 감소세가 더 가파르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세종=박홍용기자 prodig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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