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7차 촛불집회]‘232만→100만’ 이전과 다른 촛불... ‘목소리’는 더욱 엄중해졌다

참여 인원, 구호 등 많이 달라진 7차 촛불집회

달라진 집회 분위기.. 목소리는 더 엄중해져

시민들의 시선은 이제 '헌법재판소'로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다음 날인 10일 광화문 광장에 모인 시민이 촛불을 밝히고 ‘박근혜 대통령 즉각 퇴진’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이호재기자.


지난 9일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압도적인 찬성으로 가결된 직후, 서울에만 70만 촛불이 타올랐다. 바로 직전 집회였던 3일 전국적으로 232만이 모였던 것과 비교하면 성난 민심이 다소 누그러진 모습이다.

청와대와 정치권을 향한 시민들의 구호도 이전과는 달라졌다. ‘탄핵’과 ‘하야’, 두 단어를 중심으로 외쳤던 시민들의 구호가 이번 7차 집회에서는 달라졌다. 북과 장구 등 풍물 악기들이 등장하면서 탄핵 가결의 기쁨을 같이 누리려는 모습이 이곳저곳에서 목격됐다.

그러나 청와대를 향한 ‘촛불 민심’은 더욱 엄중해졌다. 집회에 참가한 인원이 지난 3일 ‘6차 촛불집회’보다 줄긴 했지만 시민들은 ‘이제부터 더 중요한 시기’라며 침착하게 자성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7차 촛불집회에 등장한 ‘박근혜를 구속하라’ 피켓./김영준인턴기자


#달라진 구호, ‘탄핵’에서 ‘구속’으로

지난 10월 말부터 3일 6차까지 이어진 집회들에서 가장 많이 구호로 등장한 단어는 ‘탄핵’, ‘하야’와 ‘퇴진’이었다. 실제 집회 주최 측이 만들어 배포한 피켓에도 이런 단어들이 주를 이뤘다. 영하의 날씨 속에 진행된 7차 집회에서는 ‘구속’과 ‘처벌’이라는 단어가 전면에 등장했다. 탄핵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박 대통령을 법의 심판대 위에 세운 것이 구호를 바뀌게 한 주된 이유인 것으로 풀이된다. 직장인 이명수(40)씨는 “탄핵안이 가결되면서 이제 하야나 퇴진보다 박 대통령이 제대로 된 법의 심판을 받길 원한다”며 “이제 청와대나 국회가 아닌 헌법재판소에 국민들의 목소리를 들려줄 차례”라고 힘주어 말했다.

청와대 방면으로 행진 중인 시민들./김영준인턴기자


#인원수로 청와대 압박한 과거의 집회... 이제는 참여 자체가 ‘국민의 힘’

지난 1~6차 집회까지 주최 측은 실시간으로 촛불집회 참여 인원을 추산했다. 본 집회가 시작되는 시간부터 행진이 마무리되는 자정 무렵까지 추산 인원을 공개하며 청와대와 정치권을 연일 압박했다. 그러나 7차 집회에서 주최 측은 대규모 집회보다는 ‘국민의 승리’를 가져온 역사적 현장을 기리는 데 주력했다. 하지만 영하로 떨어진 추운 날씨에도 시민들은 탄핵 가결의 기쁨을 즐기기 위해, 그간의 고생을 격려하기 위해 거리로 나와 촛불을 밝혔다. 촛불을 들어 올린 시민들은 ‘다시는 시민들이 거리로 나오는 비극적 상황을 만들지 말라’는 엄중한 경고를 하고 있다.



7차 촛불집회에 참가한 조윤범(39)씨 가족./최재서인턴기자


#‘불신’ 대신 ‘기대’가 채운 축제의 현장

기존에 치러진 집회와 가장 많이 달라진 부분은 시민들의 한결 밝아진 표정이다. 연일 보도되는 ‘국정농단’ 관련 의혹들과 3차에 이르기까지 ‘불통’으로 일관했던 박 대통령의 대국민담화를 지켜봤던 시민들은 어떻게든 바꿔야 하겠다는 결의에 찬 표정으로 집회에 참여했었다.

하지만 국민의 승리를 자축하는 이날 집회에서는 ‘결연함’보다는 ‘기대감’이 대신했다. 대학생 김영현(21)씨는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집회에 참여했다”며 “국가 권력에 대한 아무런 믿음이 없었지만, 이번 탄핵안 통과로 조금이나마 마음의 위로를 받았다. 꼭 이 믿음을 헌법재판소가 이어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촛불을 든 시민들이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청와대 방면으로 행진하고 있다./송은석기자


#집회 장소를 ‘헌재’로 옮기자는 의견도 나와

집회 참가자들 중 일부에서는 집회 장소를 아예 안국동 헌법재판소 앞으로 옮겨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번이 4번째 참가라는 임영희(45)씨는 “이제 결정권은 헌재에게 있는 것 아니냐”며 “빠른 시일 내에 헌재에서 국민들이 수긍할 만한 결과를 보여줄 수 있도록 집회 장소를 헌재 앞으로 옮기는 것이 어떨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광주 금남로 촛불집회에 참가한 방송인 김제동 씨도 “(박 대통령이)헌재의 판결을 받을 수 있도록 계속해서 우리의 목소리를 전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비치기도 했다.

/김나영 이종호 기자 김영준 최재서 인턴기자 iluvny23@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