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일일 기밀 브리핑에 참석하지 않는다며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비판했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자신은 똑똑해서 매일 브리핑을 받지 않아도 된다고 주장했다.
11일(현지시간) 트럼프 당선인은 폭스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일일 브리핑을 매일 받지 않고 일주일에 한 번 정도 받는다는 보도에 대한 질문에 받자 “필요할 때 받는다”며 “아시다시피 난 똑똑한 사람이어서 앞으로 8년간(재선 성공 시 8년간 대통령 재직) 같은 내용을 같은 단어로 매일 들을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다만 “뭔가 바뀌어야 하면 알려달라”고 덧붙였다.
미국 대통령은 16개 정보기관의 정보와 중앙정보국(CIA)의 해외 첩보에 관한 일일 브리핑을 받는다. 대통령 당선인도 취임과 동시에 국가 안보와 관련한 중요 결정을 할 수 있도록 사전 준비 차원에서 브리핑을 받는다.
한편 NBC 뉴스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은 과거 오바마 대통령이 일일 브리핑을 소홀히 한다며 비판한 바 있다.
그는 지난 2014년 9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오바마 대통령은 너무 바쁜지 기밀 브리핑을 읽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당선인의 이런 지적은 극우 언론인 출신 백악관 수석전략가 스티브 배넌이 운영하는 정부책임연구소(GAI)가 발표한 보고서를 근거로 했다.
GAI는 오바마 대통령이 2009년 1월 20일부터 2014년 9월 29일까지 일일 브리핑에 참석한 비율이 42%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 보고서는 사실과 다른 내용 등 명백한 모순이 포함됐다고 NBC는 설명했다.
/김영준기자 gogunda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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