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친박계가 비상시국회의에 맞서 현역 의원 50인 등으로 구성된 ‘혁신과통합연합’이라는 매머드급 구당 모임을 만들기로 했다. 지난 9일 박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에 ‘반대표’를 던진 56명 의원의 수와 비슷한 ‘친박’ 모임 출범을 두고 사실상 ‘반대표 56인’ 명단이 드러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친박계는 11일 오후 시내 모처에서 대규모 심야회동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통합연합’ 모임의 공동대표는 원내 몫으로 정갑윤 전 국회부의장, 원외 몫으로 이인제 전 최고위원과 김관용 경상북도 지사로 정해졌다.
모임의 대변인 역학을 하는 민경욱 의원은 이날 브리핑에서 “보수의 분열을 초래하고 당의 분파 행위에 앞장서며 해당 행위를 한 김무성, 유승민 두 의원과는 당을 함께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오는 13일 출범하는 ‘통합연합’에는 친박계 좌장 서청원·최경환 의원과 조원진, 이장우 최고위원 등 현역 의원 50인이 이름을 올렸다. 아래는 긴급 회동에 참석한 의원 명단이다.
서청원, 최경환, 조원진, 홍문종, 이장우, 윤상현, 김진태, 김태흠, 정우택, 유기준, 원유철, 김석기, 박완수, 정종섭, 김정재, 최연혜, 이만희, 윤상직, 김순례, 민경욱, 강효상, 장석춘, 추경호, 백승주, 강석진, 유민봉, 이종명, 이우현, 박맹우, 이완영, 이헌승, 김명연, 홍철호, 윤영석, 조훈현, 곽상도, 권석창, 윤재옥, 성일종, 김성원, 박덕흠 의원.
또한 시·도지사로는 김관용 경북지사, 유정복 인천시장, 서병수 부산시장 등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합연합’은 김무성·유승민 의원을 필두로 한 ‘비상시국회의’에 맞서는 성격의 모임으로 비박계와 ‘분당’ 수순을 포함한 본격적인 전쟁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편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는 이번 회동에 불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정현 대표는 오는 21일 “지도부를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강신우PD see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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