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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갈수록 가관인 새누리 내분, 차라리 분당하라

대통령 탄핵 이후 새누리당 내 친박과 비박의 내전이 절정을 향해 치닫고 있다. 친박계 이장우 최고위원은 12일 최고위원회에서 비박계를 “당을 분열, 파괴한 주동자”, 김무성·유승민 의원을 “배반과 배신·역린의 아이콘”이라고 맹비난하며 “함께 할 수 없다”고 선언했다. 13일에는 50명가량이 참여한 친박 구당 모임 ‘혁신과 통합연합’이 발족한다. 이에 대응해 비박 황영철 의원은 비상시국위원회 총회 후 이정현·서청원·최경환 등 친박 핵심 의원 8명을 ‘최순실의 남자들’로 규정하며 탈당을 요구했고 친박 구당모임에 대해서도 “수구세력의 정치생명 연장 술수”라고 반발했다. 양 진영이 서로 ‘네가 나가라’며 진흙탕 싸움을 하는 모양새다.

이런 새누리당은 이념과 뜻을 함께하는 정당의 모습과 거리가 멀다. 박근혜 대통령과 촛불집회, 정국운영, 지난 총선에 대한 책임론까지 공감하는 내용도 전혀 없다. 이들에게 상대방은 그저 ‘대통령을 배신한 배은망덕한 패거리’와 ‘당을 사당화한 패권주의 세력’일 뿐이다. 그럼에도 당을 나가거나 해체하려 하지 않고 서로 상대에게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 지난해 445억원에 달하는 매년 받는 당 재산과 당비, 국가보조금, 기탁금 등 약 560억원을 탐낸 때문일지 모른다. 신당을 창당하면 조기 대선에 대응하기 힘들고 비례대표의 경우 탈당하면 의원직을 잃게 돼 망설일 수도 있다. 계파 간 이해가 당을 망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이유야 어떻든 친박과 비박이 공존할 수 없다는 것은 명백하다. 해결방법은 간단하다. 당을 해체한 후 ‘친박당’과 ‘비박당’을 새로 만들든가 둘 중 하나가 당을 버리고 떠나는 것이다. 누가 떠날지 결정하지 못하겠으면 전당대회에서 표 대결로 결정하면 된다. 뜻과 목적이 다른데 하나로 섞여 있으면 국민만 혼란스러울 뿐이다. 새누리당의 내홍은 한국 정치발전에도 그리 바람직하지 않다. 여당이나 야당 모두 상대가 건강해야 서로 견제하고 경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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