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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원 밸런스히어로 대표 "모바일 '최후의 황금시장' 印서 핀테크로 대박났죠"

'트루밸런스' 서비스로 인기몰이

통신비 선불로 내는 인도서

'충전 잔액 확인' 수요 파고들어

2년도 안돼 3,000만 다운 눈앞

총 140억원 투자 유치 성과도

모바일 결제·대출 등 영역 넓혀

인니 등 동남아 지역 공략할 것





“모바일 비즈니스로 한정해서 본다면 인도는 좋은 시장 정도가 아니라 세계에서 유일하게 남은 황금 시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인도 델리 인디라 간디 국제공항에서 20분 거리에 있는 구르가온 사무소에서 활발하게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이철원(사진) 밸런스히어로 대표는 12일 서울경제신문 취재진과 스카이프 화상통화로 진행한 인터뷰에서 “인도는 글로벌 모바일 시장에서 유일하게 한국 기업들이 선점 효과를 누릴 수 있는 시장”이라며 “외국 기업들이 서비스만 좋으면 제도적 장벽이 크게 없는데다 나렌드라 모디 정부가 들어서면서 경기가 급격히 살아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도에서는 11억7,000만명의 인구 가운데 무선 인터넷 이용자가 1억5,500만명에 불과하지만 수년 안에 5억명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때문에 스마트폰 시장은 해마다 2배 이상 커지고 있다. 이 대표는 “국내에서는 한 달에 신규 모바일 서비스가 15% 성장하면 대박이라고 하는데 인도는 매년 2배 이상 성장하고 있다”며 “국내에서 디자인과 서비스 경쟁력을 인정받았다면 인도에서 ‘카카오톡’ 신화를 쓸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밸런스히어로는 인도에서 선불제 통신비 잔액을 확인할 수 있는 ‘트루밸런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트루밸런스는 인도 사람들이 우리나라와 달리 선불제로 통신비를 지불해 때때로 잔액을 확인하려 하고 아주 적은 통신비용에도 민감하다는 점을 파고 들었다.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전화와 데이터의 충전 잔액을 추가 비용없이 확인할 수 있게 하면서 인도의 국민 애플리케이션으로 자리매김했다. 출시 1년 6개월 만에 3,000만 다운로드를 눈앞에 두고 있으며 소프트뱅크벤처스와 IMM인베스트먼트 등으로부터 총 140억원의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인도 스마트폰 사용자들은 통신요금에 민감해서 5~6개의 유심칩을 가지고 다니면서 가격이 저렴한 통신사의 유심칩을 바꿔가면서 스마트폰을 사용한다”며 “기존에 인도인들은 통신사 고유번호로 전화를 해 잔액을 확인했는데 트루밸런스는 모바일 데이터를 사용하지 않고 모든 통신사의 잔액을 확인할 수 있고 이용자의 구매 패턴을 분석해 적절한 선불제를 추천해 폭발적인 호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2000년대 초반부터 인도로 건너와 SK텔레콤 자회사인 와이더댄을 통해 컬러링 등 통신사 부가 서비스 사업을 담당하며 자타가 공인하는 인도 전문가가 됐다. 2006년에는 와이더댄 출신 개발자들과 함께 아시아 통신사업자를 대상으로 와이더댄과 동일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엑세스모바일을 창업했다. 이후 스마트폰 시장이 열리면서 기존 사업에 한계를 느꼈고 2014년에 모바일 핀테크 서비스인 ‘트루밸런스’를 개발해 밸런스히어로로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밸런스히어로는 대규모 이용자를 모은 만큼 앞으로 모바일 결제, 송금, 대출 서비스 등으로 서비스를 확대해 동남아시아의 ‘알리페이’로 자리매김하겠다는 포부를 세워두고 있다. 우선 선불 충전 모델과 광고 수익모델을 도입해 내년 1월이면 손익분기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대표는 “우리나라를 비롯한 선진국에서는 이미 질 좋은 금융 서비스를 받고 있기 때문에 핀테크 사업이 성공하기 어렵지만 인도 등 후진국 시장에서는 모바일로 결제, 송금 등이 가능해지면서 이용자들이 혁신적인 편리함을 느끼고 있다”며 “인도시장에서 1위 핀테크 기업으로 발판을 다진 뒤 인도처럼 선불제도가 발달한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지역으로 공략 대상을 넓힐 것”이라고 밝혔다.

/강광우기자 press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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