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장류가 말을 하지 못하는 이유가 두뇌가 발달하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과학자들은 그 동안 영장류가 사람처럼 말하지 못하는 이유를 궁금해했다. 그 까닭을 아는 것은 인류의 조상이 어떻게 완전한 말하기 능력을 갖게 됐는지에 대한 단서를 제공한다.
최근 과학자들이 원숭이들이 사람의 말을 할 수 있는 성도(聲道·성대에서 입술 또는 콧구멍에 이르는 통로)를 갖고 있지만, 영장류 두뇌가 충분하게 발달하지 않아 실제로는 말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3일 보도했다.
연구의 공동 저자인 빈 대학의 인지과학자인 W. 티컴세 피치는 “원숭이의 성도는 수백, 수천가지 단어를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완벽하다”고 말했다. 사람의 말은 근육의 수축을 통해 공기의 흐름을 제하는 방식으로 복잡하게 연출된다. 우리는 특정한 소리를 내기 위해, 성도를 특정한 모양으로 만들어야 한다.
피치 박사는 인도네시아 검정짧은꼬리원숭이의 X선 비디오를 비교해서 이 같은 결론을 얻었다. 이 같은 연구 결과는 ‘말하기 적합한 원숭이의 성도’라는 제목으로 사이언스 어드밴스에 실렸다.
프린스턴 대학의 뇌과학자인 아시프 A 가잔파르 박사와의 공동 연구에서, 피치 박사는 검정짧은꼬리원숭이가 낼 수 있는 소리의 범위를 찾기 위해 휴대형 X-선 스캐너로 사진을 찍었다. 과학자들은 원숭이가 과일이 주어졌을 때 구구 소리를 내거나 꿀꿀대는 소리를 내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과일을 먹을때, 입과 목구멍이 제각각 움직인다는 것을 비디오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과학자들은 99개의 정지 화면을 얻어서 이를 세밀하게 연구했다. 그 들은 각각의 화면에서 성도를 추적해서 정확한 위치를 그렸다. 그 후에 3차원 컴퓨터 기법을 사용해서, 공간을 통해 공기를 미는 것으로 생성하는 소리를 모델화했다. 이로부터 과학자들은 원숭이가 꽤나 많은 소리를 낸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피치 박사와 가잔파르 박사는 원숭이가 5개의 모음을 정확하게 구사하는 능력을 갖췄으며, 원숭이가 사람들이 인식할 수 있는 구절로 발음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그런데 원숭이들은 왜 사람들이 술집에서 하루 종일 지껄이는 것과 같은 행동을 하지 않는 것일까?
이 번 연구에서 원숭이는 사람이 내는 특징적인 소리를 내는데 실패한 것으로 확인됐다. 두 명의 과학자들은 원숭이가 말하는 능력이 없는 것은 두뇌 때문에 생기는 것이라고 말한다. 가잔파르 박사는 “만약 그들이 영리한 두뇌를 가졌다면, 그들은 충분히 지능적인 말을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 인류 조상들은 특별한 두뇌 회로를 갖추고 있어서, 아기였을 때부터 새로운 소리를 배울 수 있다. 사람은 또 성도를 움직이는 특별한 신경 조직을 갖고 있다. /문병도기자 do@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