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최근 국토교통부에 ‘토지지원리츠 제1호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 등록을 신청했다. 토지지원리츠1호는 서울 양원, 고양 지축, 서울 남부교정시설(옛 서울구치소)과 민간사업자 공모를 통해 선정된 두 개 기업형임대주택(뉴스테이)에 토지를 임대하는 리츠다. 리츠 설정 규모는 8,500억원 수준이며 전체 70~80%는 대출, 나머지는 지분출자를 통해 마련한다.
눈길을 끄는 것은 주택도시기금 여유자금이 우선주 형태로 지분출자를 한다는 점이다. 주택도시기금 여유자금은 전체 지분투자금액 중 90%인 1,500억원을 출자할 예정이다. 기대하는 수익률은 연간 3.3% 수준이다.
주택도시기금 여유자금이 토지지원리츠 투자를 결정한 것은 보수적인 운용 기조를 바꾸기가 쉽지 않은 가운데 우량자산에 대한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 올해 주택도시기금 여유자금은 대체투자 목표금액 1조원 중 약 2,000억원을 소진하는 데 그쳤다. 이를 감안하면 앞으로도 정부가 역점을 두고 있는 사업 위주로 투자를 확대해나갈 가능성이 높다.
국토부 관계자는 “토지지원리츠는 수익률도 안정적이고 정책 취지에도 부합할 수 있다”며 “앞으로도 이런 방식으로 대체투자를 늘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정부는 올 초 리츠 공모 상장 활성화를 위해 주택도시기금을 투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올해는 신규 상장 리츠가 거의 없어 실적이 없지만 앞으로 리츠 상장이 늘어나면 자연스레 투자 금액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병기기자 staytomorro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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