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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택 과거 행적 주목...친박9인회·성적농담 논란·정치자금 수수 등

새누리당 원내대표로 당선된 정우택 의원이 1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손을 들고 인사하고 있다. / 연합뉴스




16일 비박계 나경원 후보를 누르고 새누리당 신임 원내사령탑 자리에 오른 정우택 원내대표. 그는 박근혜 대통령이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가 불거지며 중대한 정치적 위기에 놓였을 때 “대통령의 권력을 찬탈하려는 음모를 막아야 한다”며 일관되게 박 대통령을 비호하는 행보를 보여왔다.

정 원내대표는 지난달 10일 서울역 광장에서 열렸던 한 보수단체 집회에 참석해 “대통령의 오장육부를 도려내고 미이라를 만들고 옷을 싹 벗겨버리는 (야당의) 권력 찬탈 음모를 절대 막아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는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폭로한 이른바 ‘친박 9인회’ 모임의 일원이기도 하다. 서청원, 최경환, 윤상현 의원을 축으로 정갑윤, 원유철, 홍문종, 유기준, 조원진 의원 등은 지난 10월 25일 박 대통령의 첫 대국민 담화 이후 매일 작전회의를 하며 정국 타개를 위한 치밀한 전략을 짜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그는 2004년 9월 한나라당 불법자금 3,000만원을 수수한 행위에 대해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벌금 1,000만원과 추징금 3,000만원을 선고받은 전과도 있다.

정 원내대표는 2006년 충북지사 시절 당시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예비후보와 주고받은 성적 농담 때문에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당시 정 지사는 이 후보에게 “예전 관찰사였다면 관기(官妓)라도 하나 넣어드렸을 텐데”라고 말했고 이 후보도 “어제 온 게 정 지사가 보낸 거 아니었냐?”고 화답했다고 전해진다.



한편 그는 올해 경주 지진 사태를 두고서도 “하늘도 노한 북한 김정은의 핵실험 도박 때문”이라는 엉뚱한 가설을 제기해 논란을 빚기도 했다. 그는 “김정은의 무모한 핵실험이 백두산 천지 폭발, 한반도 대규모 지진이라는 참혹한 자연재해를 일으키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주장했다.

정 신임 원내대표는 경제관료 출신으로 지난 2001년 1월부터 9월까지 노무현을 이어 해양수산부 장관을 역임했다. 19대 총선에서 충북 청주시 상당구에 출마해 당선된 그는 ‘확률형 아이템 규제 법안’을 발의해 게이머들로부터 호감을 얻기도 했다.

이날 원내대표 경선에서 승리한 그는 “제 모든 것을 바쳐서 반드시 좌파·진보 정권이 집권하는 일이 없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야당 일각에서는 “새누리당이 자멸의 길로 들어섰다. 더 큰 심판을 받기 위해서는 차라리 잘 된 선택이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강신우PD see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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