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는 22일 김동철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과 만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결정을 현재 상태에서 바꾸기는 쉽지 않다”고 밝혔다.
황교안 권한대행은 이날 여의도에서 김동철 비대위원장과 사드 배치에 대해 중점적으로 논의한 뒤 이같이 말했다고 배석한 손금주 국민의당 수석대변인이 전했다.
김동철 비대위원장은 황교안 권한대행에게 “북한의 핵 미사일을 막아야 한다는 점에서는 여야가 정부와 모두 의견이 일치한다”면서도 “사드 배치가 북한의 핵 미사일을 막는 데 있어서 효율적인, 또는 유일한 해법이 될 수 없다는 점은 명확하다”고 말했다고 손금주 대변인이 밝혔다.
따라서 김동철 위원장은 “사드 배치와 관련된 해법을 국회와 정부가 함께 찾아야 한다”며 “사드 배치를 잠정적으로 유예하고 중국과의 대화와 소통을 통해 중국의 대북제재에 동참하도록 중국을 적극 설득하고, 정부가 국회와 유연하게 대처해 6자회담에서 일괄 해결하도록 방안을 모색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황교안 권한대행은 “이미 미국과 국제적으로 사드 배치와 관련한 약속이 있고, 우리 필요에 의해서 사드를 배치하고 미국의 제안을 우리가 받아들인 상태에서 바꾸기는 쉽지 않다”고 답했다.
또 김 비대위원장이 국정 역사교과서와 관련해 “전문가, 학계에 맡겨야 하고 정권이 개입해서는 안 된다”고 하자 황 권한대행은 “내일 국정교과서 검토본에 관한 의견 제출이 종료되면 취합된 의견을 토대로 논의하는 과정에서 고려해보겠다”고 언급했다.
/박효정기자 j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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