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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차 촛불집회]성탄 전야 광화문은 촛불 물결..거리에선 "하야 크리스마스"

광화문 55만명 등 전국 70만명 시민들 참여

성탄절 전야 답게 캐롤 공연 등 축제 분위기로 연출

보수단체 맞불집회 "박 대통령 잘한 일 많다"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9차 주말 촛불집회에서 주최 측이 빔라이트를 통해 ‘박근혜 구속 조기탄핵’ 문구를 정부서울청사에 비추고 있다./연합뉴스




“하야 크리스마스” “촛불 이겨서 하야한다면 흥겨워서 소리높여 노래부를래”

박근혜정권퇴진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 주최로 열린 9차 촛불집회는 성탄절 전야답게 어느 때보다 축제 분위기를 연출하며 마무리됐다. 거리에는 ‘하야 크리스마스’를 외치는 시민들로 넘실댔다.

오후부터 영하로 내려가는 매서운 추위 속에서도 주최 측 추산 전국 70여만명의 시민들은 축제와 같은 분위기로 집회에 참여했다.

본 집회에 앞서 오후 2시부터 20개가 넘는 사전행사가 곳곳에서 열렸다. 오후 1시에는 방송인 김제동씨의 토크콘서트 만민공동회가 개최됐고, 오후 3시30분부터는 촛불집회에 나온 아이들에게 선물을 나눠주는 청년산타 행진이 펼쳐졌다. 300여명의 청년산타들은 박 대통령에게 수갑을 선물하는 퍼포먼스를 선보였으며 오후 4시부터는 가수 마야, 이한철, 에브리싱글데이가 즉각퇴진 콘서트 물러나 쇼(Show)에 등장해 축제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켰다.

오후 5시부터 진행되는 본집회는 이전 주말 촛불집회와 동일한 방식으로 진행됐다. 본 행사 후 오후 6시30분께부터 5개 경로로 행진이 시작됐다. 헌법재판소 쪽으로 행진한 참가자들은 ‘뿅망치’를 두드리며 신속한 탄핵심판 인용을 촉구했으며, 총리공관 쪽 대오는 ‘레드카드’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퇴진을 주장했다.

법원 결정으로 이날도 신교동교차로, 우리은행 삼청동 영업점, 팔판동 126맨션, 삼청로 세움아트스페이스 앞, 안국역 ‘룩센트 인코포레이티드’ 앞 등 청와대·국무총리공관·헌재재 인근에서 오후 10시30분까지 행진이 허용됐다.

이날 집회는 성탄 전야답게 연인과 함께 온 시민들이 곳곳에 눈에 띄었다.

전라북도 전주에서 온 정석훈(30)씨는 “평소라면 여자 친구와 함께 특별한 장소에 놀러갔겠지만 오늘은 서로 협의 아래 평소에 꼭 오고 싶었던 광화문 촛불집회에 참석했다”며 “여자친구와 올해로 3번째 크리스마스를 함께 하는데 어느 때보다 서로에게 뜻 깊은 크리스마스가 될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2부 행사로 열린 ‘하야 크리스마스’ 행사에는 서울재즈빅밴드, 연영석, 루이스초이 등이 출연해 다양한 캐럴을 선보였다. 아울러 시민들이 기존 캐럴 노랫말을 현 시국에 맞게 바꿔 부르는 행사도 열렸다.

태극기를 손에 쥔 보수단체 회원들 역시 이날도 거리에 나와 ‘탄핵 무효’를 외쳤다.

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박사모) 등 52개 보수단체로 구성된 ‘대통령 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운동본부(탄기국)’는 오후 4시부터 맞불집회 ‘누가 누가 잘하나’를 진행했다. 탄기국은 이날 오후 4시에 국민의례를 시작으로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대통령 탄핵 기각‘을 요구하는 집회를 진행했다.

새로운한국을위한국민운동 등 다른 보수단체들 역시 오후 2시부터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박 대통령 탄핵 무효를 주장했다. 일부 회원들은 황교안 총리에게 “촛불에 타죽고 싶나”고 말한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을 비난하는 피켓을 들기도 했다.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는 “통합진보당 해산, 한미연합사 해체 저지, 국정교과서, 사드 배치 등 박 대통령이 잘못한 것도 많지만 잘한 일이 더 많다”고 적극 옹호했다.

주최 측은 청계광장과 대한문에 각각 10만명, 160만명이 모였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날 오후 5시 기준으로 일시점 최다 인원을 1만5,000명으로 추산했다.

/박진용기자 yong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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