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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안희정...안철수+유승민...'섀도 캐비닛' 연대說 넘친다

<'합종연횡 시나리오' 뭐가 있나>

친문·친박뺀 후보들 '손학규 총리' 연대 가능성

개헌 고리 '반기문+反문' 세력도 폭발력 클 듯

반기문 1월 귀국하면 '헤쳐 모여' 급물살 예상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 가결 이후 조기 대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대선 주자 간 합종연횡 시나리오가 넘쳐 흐르고 있다. 조기 대선이 확정될 경우 인수위원회 없이 곧바로 취임해야 하기 때문에 대선후보들끼리의 ‘섀도 캐비닛(예비 내각)’ 구성을 전제로 한 연대 가능성도 제기된다. 자칫 ‘권력 나눠 먹기’라는 비판을 받을 수도 있지만 국정 안정을 추구하는 한편 대선 주자의 영향력을 보장할 수도 있어 다양한 ‘설’이 거론된다. 특히 내년 1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귀국하면 여야 주자 간 ‘헤쳐 모여’ 식의 연대가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섀도 캐비닛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지난 20일 인터뷰에서 거론하며 공론화됐다. 문 전 대표는 “당선증을 교부 받으면 곧바로 직무수행을 해야 하는 만큼 후보와 정당 간 협의를 거쳐 어떤 내각을 구성할지에 대한 로드맵을 사전에 협의할 필요가 있다”며 “완전한 형태는 아니더라도 적어도 어떤 분들이 함께 국정을 수행하게 될지에 대한 부분을 가시적으로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조기 대선의 경우 곧바로 취임해야 하는 특성상 미리 정책과 인력 등을 공유해 안정성을 높이겠다는 의도다.

섀도 캐비닛의 가능성이 제기되는 또 다른 이유는 여느 대선에 비해 절대 강자 없이 대선 잠룡들이 넘쳐나고 있기 때문이다. 문 전 대표 외에 야당만 해도 민주당에서 이재명 성남시장, 박원순 서울시장, 안희정 충남지사, 김부겸 의원이 거론되고 국민의당은 안철수·천정배 전 공동대표가 대권 후보 가시권에 있다.

대선 주자들 사이에 ‘섀도 캐비닛(예비 내각)’을 전제로 한 연대 시나리오가 난무하고 있다. 지난달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비상시국 정치회의’에서 야권 대선 주자들이 함께 손을 맞잡고 있다. 김부겸(왼쪽부터), 문재인, 박원순, 심상정, 안철수, 안희정, 이재명, 천정배. /권욱기자


이념적으로는 여전히 보수여당과 가깝지만 분당을 통해 야권으로 분류되는 개혁보수신당에서는 유승민 의원이 잠재적 대권 주자고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나 정운찬 전 국무총리 등 원외 인사도 대권 도전 의지가 강하다.

후보군이 난립하면서 이들이 향후 지지율 추이에 따라 ‘될 사람을 밀어주는’ 형태의 연대가 점쳐지고 있다.



유력한 시나리오는 문 전 대표와 안 지사가 손을 잡는 것이다. 안 지사가 차기 대선에 강한 의지를 보이지만 ‘차차기 대선 후보’로의 이미지가 강한 만큼 예비 내각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면 이후 대선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개혁보수신당과 국민의당의 연대 가능성도 꾸준히 나온다. 유승민 의원은 27일 개혁신당 의원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그분들(안철수 전 대표·손학규 전 대표)이 우리 뜻에 동의한다면 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안 전 대표는 “유승민·김무성 의원과는 앞으로도 연대의 여지가 없다”고 선을 그어 앞으로의 논의 과정을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지지율은 낮지만 손 전 대표는 여야를 막론하고 손을 내밀고 있다. 대선후보로의 존재감은 줄었지만 탄핵 정국에서 거국내각 총리로 우선 거론될 만큼 손 전 대표에 대한 정치적 신뢰는 높은 편이다. 친문(친문재인)·친박(친박근혜)계를 제외한다면 누가 되더라도 ‘손학규 총리’ 카드를 통해 섀도 캐비닛을 구성할 경우 시너지 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 총장이 귀국한 후 개헌을 고리로 한 ‘반(反)문’ 세력의 연대도 폭발력을 가질 수 있다. 반 총장은 23일 미국에서 경대수·박덕흠·이종배 새누리당 의원을 만나 “1987년 만들어진 헌법이 현재 상황과 맞지 않아 개헌이 필요하다”며 개헌에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반 총장은 다음 대통령의 임기를 3년으로 단축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유연한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반 총장이 귀국하면 반 총장이 외치를 맡고 내치는 차차기 대선후보군에게 맡겨 반 총장을 돕는 구도를 통해 대권을 노릴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권경원기자 nahe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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