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바이두·샤오미 등 중국을 대표하는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총출동한 가운데 이들이 선보일 기술이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알리바바 등은 AI 비서를 비롯한 다양한 AI 기술을 시연하고 화웨이는 AI와 가상현실(VR), 스마트폰을 통합한 미래전략을 발표한다. 화웨이는 2020년께 통합형 AI를 탑재한 ‘슈퍼폰’을 내놓는다는 목표까지 세웠다.
드론이나 이동형 로봇 분야도 중국이 주도하는 모양새다. 특히 세계 드론 시장 점유율 70%인 DJI는 회피능력과 이미지 인식 기능을 한 차원 끌어올린 팬텀 드론 신제품을 현장에서 공개할 만큼 자신감이 넘친다. 이런 중국의 AI 기술에 반한 세계적 기업들이 잇따라 제휴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몇해 전까지만 해도 AI 쪽에서는 ‘추격자’로 치부됐던 중국이 ‘선도자’로 부상한 것이다. 정부의 대대적인 지원과 기업의 혁신 노력이 어우러진 결과다.
이에 비해 우리나라의 현실은 초라하다. 한국 전시관에서는 과거 TV와 가전 신제품으로 관람객을 놀라게 했던 혁신 분위기를 찾기 힘들다고 한다. 삼성전자·LG전자가 AI 스마트홈 플랫폼을 선보이는 정도다. 그렇다고 정부가 공격적으로 나서는 것도 아니다. 이런 상태면 AI가 주도하는 4차 산업혁명에서 한국의 설 자리는 갈수록 쪼그라들 수밖에 없다. 그렇지 않아도 조선·철강·자동차 등 전통 제조업에서 중국에 밀리거나 거센 도전에 직면해 있는 판이다. 4차 산업혁명에서조차 뒤진다면 우리 미래는 암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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