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무엇을 먹고 사십니까?”
부처는 집안에 어려운 일이 있거나 몸이 아파서, 일이 안돼서 상담하러 온 이들에게 이렇게 물었다. 무엇을 먹느냐에 따라 그 사람의 상황이 결정된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입 안의 감각을 자극하는 음식들이 넘쳐나는 오늘날 부처의 생각에 쉽게 고개를 끄덕이는 이들이 많지 않을 수 있지만, 인간은 먹지 않고서는 살 수 없다는 당연한 사실을 떠올린다면 음식이 단순히 미각을 자극하는 역할에만 그치지 않는다는 사실을 이해할 수 있다. ‘당신은 무엇을 먹고 사십니까’는 대한불교조계종 최초로 사찰음식 명장 수여 받은 선재 스님이 부처의 질문처럼 음식에 대한 보다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는 책이다. 스님은 음식 수행자로서 음식을 먹는다는 것이 육체, 정신, 영혼 모두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렇듯 음식의 역할이 중요하다면, 우리는 어떤 음식을 먹어야 할까. 스님은 사찰음식이라고 답한다. 다른 생명에 해를 주지 않고 자연에서 거둔 제철 음식으로 만든 사찰음식은 혀가 아닌 몸과 마음을 위로한다고 말한다. ‘한국인이 사계절 꼭 먹어야 하는 사찰음식 51가지’ 등 일상에서 당장 해먹을 수 있는 실용적인 요리법도 담겨 있다. 1만8,000원
/박성규기자 exculpate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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