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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에 꽂힌 車업계…기아차도 생산기지 구축 초읽기

車 수입관세 높아 현지 공장 있어야 판매 확대 가능

기아차 1분기 중 공장 부지 확정 … 연내 착공 예정

日 다이하쓰·中 창안차 등 5~6개업체도 투자 저울질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인도로 몰려들고 있다. 전 세계 자동차 시장의 저성장 기조가 고착되고 있음에도 연평균 5%가 넘는 성장세를 이어가는 인도 시장 공략을 위해 현지 공장 설립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자동차 수입 관세가 100%를 넘는 인도에서 판매를 늘리려면 현지 공장 설립이 필수이기 때문이다. 국내 완성차 업체 중에서도 기아자동차가 이르면 1·4분기 중 인도 공장 부지를 확정하고 연내 착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차는 인도 공장 설립을 위해 현지 주정부와 막바지 협상을 벌이고 있다.

기아차는 당초 남부 타밀나두주(州)를 비롯해 북서부의 구자라트주, 중남부의 카르나타카주 등 4~5곳을 공장 후보지로 검토해왔지만 동남부 연안의 안드라프라데시주가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드라프라데시주는 현대자동차 첸나이 공장과 가까운데다 100여개에 이르는 인근 1·2차 협력업체를 활용할 수 있어 물류비용 절감 등 시너지 효과가 크다.

특히 안드라프라데시주는 인도 29개 주 가운데 외국 업체 투자 유치에 가장 적극적인 것으로 유명하다. 기아차가 부지 선정을 두고 오랜 기간 고심을 거듭한 것도 접근성뿐 아니라 세제 혜택이나 인프라 구축 등에서 어느 정도의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느냐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현지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외국인 정주여건 등을 고려하면 카르나타카주의 벵갈루루가 우수하지만 현대차와의 시너지 효과와 인센티브 등을 고려하면 안드라프라데시주가 유력하다”면서 “첸나이와 가까운 타다시를 비롯해 아난다퍼시와 아말라바티시 등도 후보지 중 하나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기아차뿐 아니라 글로벌 완성차 업체 5~6곳도 인도 공장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피아트크라이슬러를 비롯해 일본의 다이하쓰, 중국의 창안자동차·상하이자동차·베이키포톤 등이 투자를 저울질하고 있다.

이처럼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인도 시장을 정조준하는 것은 전 세계 자동차 시장이 저성장을 지속하는 가운데서도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이며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인도 승용차 시장은 지난 2010년 250만대 수준에서 2015년 279만대로 11.6% 성장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295만대선까지 확대됐다. 올해도 전년 대비 6%가량 증가한 310만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인도는 자동차 수입 관세가 125%나 되기 때문에 현지 공장이 없는 양산차 업체는 판매확대를 꾀하기 힘들다. 현지 공장이 있는 현대차는 지난해 50만대가량을 판매해 스즈키마루티에 이어 2위를 차지했지만 기아차는 현지 판매가 전무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인도 정부가 외국 투자 유치를 통한 자국 자동차 산업 발전을 위해 비관세장벽을 높이 쌓고 있어 시장 공략을 위해서는 현지 공장 설립이 필수”라며 “기아차도 서남아시아 지역 판매확대를 위해 인도 공장 설립을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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