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이재명 성남시장이 8일 문재인 전 대표를 향해 “사법시험 존치로 입장을 전환해달라”고 말했다.
이 시장은 이날 오전 11시께 서울 중구 환경재단 레이첼 카슨홀에서 열린 자서전 ‘이재명의 굽은 팔’(김영사) 출간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사법시험은 우리 사회에 계층이동의 기회를 부여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 시장은 “참여정부 때 로스쿨을 도입해 곤란한 점도 있지만 국민의 압도적 다수가 사법시험과 로스쿨 병존을 요구하고 있다”면서 “과거 기억을 버리고 국민이 원하는 바 대로, 젊은이에게 기회를 준다는 점에서 사법시험 존치로 입장을 전환해줄 것을 부탁한다”고 전했다.
이 시장은 “9급 공무원부터 시작해 장관까지 할 수 있는 게 바람직한 얘기일 수 있지만 우수한 인재 발탁제도는 인류가 시작된 이래 계속 있었다”며 “한국사회가 얼마나 특별한 사회인지 몰라도 인재를 발탁하는 제도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 시장은 토론회 개최 요구에 불참 의사를 밝힌 문 전 대표를 겨냥해 “공개토론 좀 하게 해줬으면 좋겠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 시장은 “명망과 대세에 의존한 선택이 어떤 참혹한 결과를 가져오는지 박근혜 정부에서 보고 있고 체감하고 있다”면서 “국민에게 선택권을 부여한다는 측면에서 회피 말고 철학·비전·실천력·일관성·책임감을 표현할, 검증 받을 기회를 만들어줬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 시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자신의 자서전 ‘이재명의 굽은 팔’을 전하면서 “부정의하고 불공정하고 굽은 세상 때문에 제 팔도 굽고 말았다”며 “이 세상을 바르게 펴서 사람들이 공정한 기회를 누리고 안전하고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세영 인턴기자 sylee230@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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