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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국내 조선사 연이은 수주, 결국은 기술력이었다

우리 조선사들의 대형 수주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최근 터키의 건설사와 국영 벤처 파트너십이 발주한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저장 재기화 설비(LNG-FSRU)를 수주했다. 물량은 총 2척으로 1척은 우선 주문하고 나머지 1척은 시장 상황에 따라 발주할지를 결정하는 옵션 조건이다. 현대중공업은 지난달에도 노르웨이 호그LNG에서 17만㎥급 FSRU 1척을 수주한 바 있다.

대우조선해양도 엊그제 미국 엑셀러레이트와 옵션 6척을 포함한 FSRU 7척에 대한 건조의향서(LOI)를 체결했다. 7척 다 수주할 경우 계약금액이 약 1조8,000억원에 이른다. 삼성중공업 역시 한 달 전 노르웨이 업체로부터 FSRU 1척을 2,700억원에 수주했다. 불과 한 달여 만에 조선 3사가 총 11척, 옵션을 제외하더라도 4척의 첨단 해양설비를 수주한 셈이다. 낭보가 아닐 수 없다. 무엇보다 앞으로의 발주 전망도 밝다니 반갑다. 2020년까지 발주가 예상되는 FSRU 프로젝트가 55개에 달한다니 추가 수주가 기대된다.

LNG-FSRU는 LNG를 공급하는 육상 터미널 없이도 해상에서 LNG를 해저 파이프를 통해 육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설비로 척당 시세가 2억 3,000만달러에 달하는 고부가가치 해양 플랜트다. 이런 첨단 설비를 국내 조선사들이 연이어 수주할 수 있는 것은 기술력 때문이다. 현재 전 세계에서 운영 중인 FSRU 18대를 모두 한국 조선 3사가 건조했을 정도로 이 분야에서의 기술 경쟁력은 세계 최강이다.



우리 조선업이 기술력으로 불황과 수주절벽을 헤쳐나가고 있는 것과 달리 중국 조선 업계는 기술력 부재로 추락하는 중이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중국 조선소 중 75%가 수요부진으로 문을 닫았다. 질적 성장 없이 양적 성장에만 치중하다가 수주절벽이 닥치자 속절없이 무너지고 있다는 것이다. 기술력 확보 없이 무리하게 덩치만 키운 결과다. 기업이나 나라 경제나 성장의 관건은 결국 기술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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