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언론에 보도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의 피살 사건과 관련된 보도가 삭제되거나 차단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5일(현지시간) 중국 당국은 현재 북한 관련 민감한 보도를 통제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최근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등으로 인해 북·중 관계가 복잡해진 상황에서 중국 내부 입장을 정리하기 전까지는 북한을 자극하지 않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현재 중국 관영 언론과 민영 언론 사이트에서는 김정남 피살 사건과 관련해 김정은 위원장이 사이가 좋지 않았으며, 이번 피살에 김정은 위원장이 개입했을 수 있다는 내용의 추측성 보도 등이 삭제되거나 접근이 차단돼 있는 상태다.
또한 중국 매체인 왕이망과 홍콩 봉황망에서는 김정남-김정은 불화 보도가 나타났다가 사라지기를 반복하는 등 김정남 피살 관련 보도가 통제되는 듯한 모습이 연출됐다.
중국 CCTV는 이날 오전 뉴스에서 “김정남이 말레이시아에서 병원 이송 도중 숨졌다”며 간략히 전달하는 선에서 보도를 끝마쳤다.
이외에도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에는 ‘김정남의 갑작스러운 죽음은 엄청난 추측과 논란을 불러일으켰다’라는 제목의 논평이 올라왔다가 접속이 차단된 상태다.
/홍주환 인턴기자 theho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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