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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벤처기업 생존율 OECD 꼴찌 투자생태계 문제 있다

국내 벤처기업 10개 중 6개 이상이 창업 후 3년 이내에 문을 닫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상의는 15일 ‘통계로 본 창업생태계 제2라운드’ 보고서에서 “지난 10년간 진입규제 완화 등에 힘입어 ‘3만 벤처시대’가 열리는 등 창업 1라운드가 성공을 거뒀다”고 평가하면서도 “하지만 벤처기업 중 62%는 3년을 못 버티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상의 조사에 따르면 벤처 생존율(38%) 기준으로 우리나라는 조사 대상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26개국 중 꼴찌 다음이다.

벤처기업이 본격적인 성장기를 의미하는 창업 2라운드까지 가지 못하고 문을 닫는 이유로는 민간 중심 투자 미비와 판로 개척난 등이 꼽혔다. 실제 민간 벤처투자를 나타내는 한국의 ‘엔젤투자’ 규모는 2014년 기준 834억원으로 미국(25조원)의 9.3%에 불과했다. 상의 보고서는 엔젤투자가 저조한 이유에 대해서도 “미국 나스닥 상장에는 6~7년이 걸리지만 한국 코스닥 상장은 13년이 걸린다”며 “전체 법인 사업자 80% 이상이 10년 안에 문을 닫는 상황에서 13년 후를 기대하고 자금을 대는 투자자를 찾기는 힘들다”고 지적했다. 그러다 보니 외국인 입장에서도 인수합병(M&A) 시장, 금융시장의 성숙도 등 여러 면에서 한국의 벤처 투자 매력은 날이 갈수록 떨어지는 상황이다.

벤처는 기존 산업체제에 대한 미래 대안이다. 그럼에도 3년 이내 생존율이 절반에도 못 미치는 우리 벤처생태계는 확실히 문제가 있다. 정부 정책도 창업규제 완화뿐 아니라 이제는 생존율을 높이는 방안이 함께 검토돼야 한다. 무엇보다 엔젤투자 등 벤처기업의 혁신과 신기술을 제대로 평가하고 사줄 수 있는 민간투자 시스템 확충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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