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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에 발목잡힌 산은, 지난해 손실 3조원

산업은행이 지난해 3조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1998년 외환위기 이후 가장 큰 규모의 적자다.

산은은 지난해 총 5조6,000억원의 구조조정 비용이 발생하면서 2016년 약 3조원의 당기순손실이 발생할 것이라고 3일 밝혔다. 이같은 손실은 지난 2015년 당기 순손실 1조9,000억원보다 1조원이상 늘어난 규모다. 또 외환위기 당시 4조원의 손실 이후 가장 큰 규모의 적자다.

산은의 손실폭이 확대된 것은 조선업과 해운업이 부실해 지면서 구조조정 비용을 쏟아부었기 때문이다. 산은이 투입한 구조조정 비용은 대우조선에만 3조5,000억원이다. 여기에 한진해운에 9,000억원, STX계열에 1조2,000억원의 자금을 넣으면서 적자 규모가 커졌다.

산업은행은 구조조정 이슈가 없던 시기 쌓아둔 자금으로 지난해 손실도 정부 재정지원 없이 자체적으로 충분히 소화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산은은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6조6,000억원의 투자주식 매각과 후순위채 발행을 통해 자기자본비율(BIS)도 15% 수준으로 유지해 구조조정 외에 성장동력 확충 등 정책금융 수행 능력을 충분히 보유하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올해는 조선·해운 구조조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흑자를 달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흥록기자 r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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