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커지는 가운데 미국은 ‘전술 핵무기’의 한반도 재배치를 여러 방안 중 하나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미국에서 한반도 전술 핵무기 재배치론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는 ‘트럼프가 물려받은 유산: 북한 미사일에 대응하는 비밀 사이버전’이란 제목의 기사를 통해 이같은 움직임을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백악관 상황실에서 2차례 열린 국가안보팀의 회의에서 모든 대북 옵션이 논의됐고, 이중에는 한국에 전술 핵무기를 재배치함으로써 경고 효과를 내는 방안도 거론됐다.
이와 함께 트럼프 정부는 중국 은행 등에 숨겨놓은 것으로 알려진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장 일가의 자산을 동결시키는 방법도 검토 중이다.
한반도 내 전략핵무기 재배치가 이뤄질 경우 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THAAD)의 한반도 배치에 이어 동북아 역내 ‘전략적 균형’에 변화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북한뿐만 아니라 중국과 러시아의 반발이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경훈기자 styxx@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