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서울 삼성동 자택은 박 전 대통령의 개인 업무를 봐주는 이들 외에 찾는 이들도 거의 없어 하루 종일 고요했다.
박 전 대통령 전속 미용사인 정송주·매주씨 자매는 오전 7시30분께 자택을 찾아 약 1시간30분간 머문 뒤 떠났다. 이영선 전 행정관 오전 9시10분께 모습을 드러낸 뒤 ‘박 전 대통령 건강은 어떤가’, ‘한 말씀 해달라’ 등 취재진 질문에 답하지 않은 채 자택으로 들어갔다. 지지자들과 취재진, 경찰도 눈에 띄게 줄었다. 150여명의 지지자가 검찰 조사를 마치고 돌아오는 박 전 대통령을 향해 환호성을 지르던 전날과는 분위기가 사뭇 달랐다. 오후 한때 박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자택 앞에 스무 명 정도 모였지만 집회는 큰 충돌 없이 차분하게 진행됐다.
지지자들의 숫자가 줄자 경찰도 자택 앞 경력을 줄였다. 차도를 따라 빈틈없이 늘어서 있던 경력은 널찍이 간격을 두고 서 있었다. 경찰은 전날 자택 주변에 경력 3개 중대 240여 명을 배치했었으나 이날은 2개 중대 경력이 배치됐다. 박 전 대통령이 검찰에 출석하기 전까지 자택 앞을 지키던 50여 명의 취재진도 오후 4시 현재 20명 남짓한 인원만 남았다.
취재진과 경력이 일부 철수하면서 삼릉초등학교 후문도 등하교 시간에 맞춰 열렸다. 오전 8시5분께 후문이 열린 후 1시간 가량 열린 뒤 닫혔다가 하교 시간에 다시 개방됐다.
/김우보·박우인기자 ub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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