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국제정세에서 북한의 유일한 우방인 중국의 이 같은 경고는 북한의 도발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크다는 것을 방증한다. 실제 북한은 이날 군 창건 85주년 기념일을 맞아 강원도 원산 일대에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의 화력훈련을 벌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외무성도 이날 미 행정부에 대해 “끝까지 결판을 보고야 말 것”이라며 정면대응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
중국은 북한에 대한 경고와 함께 한반도 유사시를 상정해 북중 접경지역에 병력을 집중시키고 있다. 미국과 북한 간 전쟁 발발에 대비해 북중 접경지역을 관할하는 북부 전구(戰區)에 ‘1급 전비태세’가 내려졌으며 이 전구의 육해공, 로켓군 20만명이 25일 새벽부터 긴급출동이 가능하도록 대기상태에 들어간 것으로 외신들은 확인했다. 중국이 전쟁상황에 대비한다고는 하지만 북한 정권의 도발을 자제시키기 위한 무력시위의 성격이 강하다.
이제 김정은 정권이 존립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도발을 포기하는 것뿐이다. 그렇지 않고서는 ‘전쟁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고 이는 곧바로 북한 정권의 종말을 의미한다. 우리는 어떤 형태든 한반도에서 무력 충돌 상황이 발생하는 것에 반대한다. 그러나 북한이 핵실험 등 더 이상의 도발을 포기하지 않는다면 ‘징벌적 조치’ 등 불가피한 선택을 할 수밖에 없다는 점 또한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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