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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AI, 가을이면 베일 벗는다

7월 앱·9월 스피커 출시 예정

새 광고 상품 6월 시범서비스

임지훈 카카오 대표가 지난달 18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이모티콘 크리에이터스(창작자) 데이’ 행사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카카오




카카오의 인공지능(AI) 서비스가 올해 3·4분기에 베일을 벗는다. 경쟁사인 네이버와 함께 1세대 인터넷 기업으로서 4차 산업혁명의 핵심 영역인 AI 시장을 놓고 정면 승부를 가리게 됐다. 네이버는 AI 스피커 ‘웨이브’를 일본과 국내 시장에 출시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임지훈(사진) 카카오 대표는 11일 1·4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전화회의)에서 “오는 7월에 (음성으로 작동하는) AI 앱을 출시할 예정”이라며 “이어 3·4분기 중에는 AI 스피커도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카카오의 AI 앱을 통하면 음성으로 카카오톡 메시지를 주고받는 것은 물론이고 음식 주문, 기념일 선물 추천 검색, 주요 뉴스 표출 등의 기능을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임 대표는 “사람에게 가장 익숙한 인터페이스인 음성으로 모든 게 가능해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는 지난 2월 AI 연구개발(R&D) 자회사인 카카오브레인을 설립했다. 임 대표가 직접 카카오브레인을 총괄하며 AI 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임 대표는 카카오의 AI 기술 활용 방안을 크게 3가지 관점에서 소개했다. 우선 카카오톡을 비롯해 포털 다음(Daum) 뉴스·택시·드라이버·내비게이션 등 모든 카카오 서비스에 AI 기능을 접목하는 것이다. 이어 키보드·마우스·터치(접촉) 등으로만 움직였던 기기의 한계를 벗어나 음성과 사진으로 작동되는 환경에서 새로운 먹거리를 찾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마지막으로 AI가 물·전기와 같은 인프라처럼 깔리게 될 때 카카오의 축적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완전히 새로운 사업에 진출할 수 있다는 포부도 드러냈다.



카카오는 매출의 30%가량을 차지하는 광고 사업 분야에서도 새로운 사업 계획을 공개했다. 최세훈 카카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정교한 (광고 대상) 타게팅(선정)이 가능한 상품 ‘카카오 모먼트’를 다음 달 비공개시범서비스(CBT)로 선보이고 올해 3·4분기 중에 정식 출시할 것”이라며 “광고주의 수요에 맞는 집행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카카오는 모먼트가 올해 안에 자리 잡으면 광고 매출 비중이 전체의 35%를 웃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카카오는 올해 1·4분기 국내 1위 음원 서비스 ‘멜론’의 운영사인 로엔엔터테인먼트 인수 효과를 누리며 비교적 좋은 실적을 거뒀다.

카카오가 이날 공개한 실적 공시를 보면 1·4분기 영업이익은 38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1.8% 증가했다. 매출액은 4,438억원을 기록해 같은 기간 83% 늘어났으며 당기순이익 역시 545억원으로 397.5%나 증가했다. 카카오가 지난해 인수한 로엔의 실적은 지난해 2·4분기부터 반영돼 1·4분기 기준으로 함께 발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 CFO는 “멜론 인수 후 지금까지 약 50만명의 유료 가입자가 순증했다”며 “카카오의 추천·검색 기술과 카카오페이 간편 결제 적용하면서 이용자의 만족도를 높인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지민구기자 mingu@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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