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는 앞으로다. 미국이 대화 쪽을 강조하기는 했지만 6월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양국 정부가 세부 정책을 조율하는 과정에서 방법론을 둘러싸고 뜻하지 않은 이견이 돌출할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만일 북한이 핵과 미사일 도발을 계속하면 제재와 압박의 강도를 둘러싸고 한국과 미국이 서로 다른 생각을 노출할 수도 있다. 또 대화를 통해 해결한다고 해도 어떤 상황에서 대화를 재개할지나 비핵화 로드맵의 단계별로 북한에 보상을 제공하는 문제 등에서는 의견 일치를 보지 않을 수도 있다.
특히 한미 정부의 기조 변화에도 북한은 여전히 핵 개발 의욕을 포기하지 않고 있다. 노동신문이 26일자 기사에서 “미국이 제정신을 차리고 올바른 선택을 할 때까지 핵무기들과 타격수단들을 더 많이 만들어낼 것”이라고 밝힌 점은 북한의 정책이 쉽사리 변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한다. 이런 상황에서 중요한 것은 한미 공조를 통해 북한의 오판을 막는 것이다. 한미 정부는 북한이 국제적인 고립에서 벗어나는 길은 오직 핵을 포기하는 것뿐이라는 신호를 분명하게 전달해야 한다. 앞으로 정상회담까지 한 달 가까이 남은 기간에 한미 공조에 틈이 생기지 않도록 우리 정부는 이견 조율에 전력을 기울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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