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31일 교육부 차관에 박춘란(52) 서울시교육청 부교육감을 임명했다.
박춘란 신임 차관이 ‘교육부 여성 국장 1호’라는 기록을 갖고 있어 여성 공무원이 비교적 많은 부처임에도 ‘유리 천장’을 뚫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1965년생으로 경남 고성 출신인 박 차관은 행정고시 33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기획관리실 법무담당관실과 학교정책총괄과·인력수급정책과 등을 거친 박 차관은 2004년 혁신담당관을 맡아 2.17 사교육비 경감대책을 마련하고 전문대학원제도의 기초를 다진 것으로 알려졌다. 2005년 10월에는 대학정책과장에 임명돼 정부 부처를 통틀어 당시 만 40세에 최연소 여성 부이사관(3급)으로 승진했다.
박 차관은 2007년 교육부(당시 교육인적자원부)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 국장 1호’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서기관에 진급한 뒤 최저 승진 연한인 5년을 채우자마자 선배들을 제치고 부이사관 자리에 올랐다. 교육부 내에서 업무 부담이 큰 것으로 평가받는 대학 주무부서에서 수석과장을 맡아 ‘3불 정책’ 등 굵직한 이슈를 다루며 강단을 보였다.
국장 승진 이듬해인 2008년 5월에는 자녀 학교를 찾은 사실로 논란이 일어 대기발령 조처됐다. 같은 해 강릉대 사무국장, 2011년 충청북도교육청 부교육감 등으로 맡으며 교육 현장에서 업무능력을 다시 인정받았다. 2014년에는 충청남도교육청의 첫 여성 부교육감이 됐고, 지난해 7월부터는 서울시교육청 부교육감을 맡아 왔다. 교육부 관계자는 “‘여성 1호’ 타이틀을 달고 다닌 것은 물론, 정책기획·대학 업무와 최근 중요시되는 평생직업교육 업무 등을 두루 거쳤다”며 “차분한 성격에 직원들의 신임도 두텁다”고 밝혔다.
/성윤지인턴기자 yoonji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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